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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한 조문단을 보내기로 했다.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9일 낮 12시 35분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빈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북측은 고 문익환 목사,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했을 때도 조문단을 보낸 적이 있다. 그러나 전·현직 대통령의 서거 때 조문단을 보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 조문단 보내기로

 

박 의원은 "오늘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에서 이날 김대중평화센터 임동원·박지원 앞으로 보낸 통보를 받았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어제 김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보도되는 즉시 조전을 보내고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토록 했다"고 전했다. 구성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 부장 비서를 비롯한 5명이다.

 

박 의원은 "방문 날짜는 장례식 전으로 하되 유가족 측과 임동원·박지원 선생의 의향을 따르겠다고 했다"며 "정부와 협의해 북측에 연락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의원이 밝힌 북측의 통보 내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보내온 부고 전문을 받아보았습니다. 경애하는 김정일 국방위장은 이미 어제 김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보도되는 즉시 조전을 보내시고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토록 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이 보내시는 화환을 특사 조의방문단이 가지고 갈 것입니다.

 

특사 조의방문단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 부장 비서를 비롯한 5명 정도로 구성될 것입니다. 체류 일정은 당일로 하며 필요하면 1박 2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 방문날짜는 장례식 전으로 하되 유가족 측과 임동원·박지원 선생 의향을 따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내왕 경로는 우리측 특별비행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으로 할 것입니다. 특사 조의방문단이 나가는 것과 관련해 남측에서 실무적 대책을 빨리 취하고 결과를 속히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빈소·영결식장은 '국회광장'으로... "'의회주의자 DJ' 뜻 기리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 장소와 빈소, 분향소는 여의도 국회 내 국회광장으로 확정됐다. 박 의원은 "영결식장, 빈소와 분향소는 국회광장으로 결정을 해 정부와 협의를 끝냈다"며 "김형오 국회의장이 정부를 통해 도와주신 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회광장으로 결정된 배경에 대해서는 "김 전 대통령은 의회주의자로 국회가 민주주의의 전당으로서 역할을 해야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여사님과 상의 해 국회로 결정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어제 정부에 전해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장례형식·절차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제가 창구가 돼서 (정부 측과) 잘 협의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몇가지 문제가 남아 오늘 오후에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빈소도 20일 오전 중으로 국회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태그:#김대중, #조문단, #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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