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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 한일 병탄 100주년을 1년 앞두고 지난 26~27일 양일간 경기 수원시 신풍동 화성행궁 옆 ‘화성 사랑채’ 회의실에서 ‘한일 100년의 반성과 화해, 평화 만들기’란 주제의 워크샵이 열렸다.
 내년 8월 한일 병탄 100주년을 1년 앞두고 지난 26~27일 양일간 경기 수원시 신풍동 화성행궁 옆 ‘화성 사랑채’ 회의실에서 ‘한일 100년의 반성과 화해, 평화 만들기’란 주제의 워크샵이 열렸다.
ⓒ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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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 한일 병탄 100주년을 1년 앞두고 지난 26~27일 양일간 경기 수원시 신풍동 화성행궁 옆 '화성 사랑채' 회의실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일제의 한국 침략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활동 중인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한일 100년의 반성과 화해, 평화 만들기'란 주제의 워크샵을 가진 것. 이번 워크샵에는 일본의 '강제 한국병합 100년 시민네트워크'(시민네트워크) 소속 관계자 10여 명과 한국의 '한일 100년 평화시민네트워크'(평화시민네트워크)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지난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수업'으로 해직된 마스다 미야코(59. 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 전 도쿄 구단중학교 여교사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2) 할머니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워크샵에서 이대수 평화시민네트워크 운영위원장(경기시민사회포럼 운영위원장)은 '한일 100년의 반성과 화해, 동아시아 평화 만들기를 위한 제안'이란 발제를 통해 "과거사 정리를 위해서는 침략과 지배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쟁과 지배에 따른 배상 등 다양한 해외사례를 학습하고, 현재 교류중인 지역별 단체의 범위를 청소년, NGO, 생활협동조합, 생태환경, 문화예술미디어, 여성, 지역정치인 등으로 다양화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100년의 안타까운 과거를 넘어 새로운 100년의 평화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동아시아 역사와 사회 이해, 동아시아 공동의 비전 모색, 동아시아권 교류 추진, 미래 세대의 리더 육성 등을 위한 연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제 과거 100년을 정리해야 할 시점에 와 있으며, 정리의 폭과 깊이의 수준이 앞으로 100년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한일 양국의 시민단체가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면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유종현 평화시민네트워크 고문은 '한일합병 100주년에 즈음한 한일 시민단체의 운동방향'이란 발제에서 "한일합방 100주년을 계기로 한일 간의 진정한 역사 화해를 이룩해 얼룩진 과거사의 멍에를 미래의 평화를 위한 동력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거 100년 전의 수치스런 역사를 거울삼아 앞으로 100년의 평화를 구축하자는 취지로 지난 4월 23일 발족된 평화시민네트워크는 창립총회 때 결의한 운동방향과 행동강령을 중심으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사업을 채택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고문은 ▲조선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 측의 사죄를 촉구하는 내용의 한일 양국의 시민선언 서명운동 전개 ▲일제 강제동원 등 식민지 지배기간의 모든 피해사항의 총체적 진상조사 ▲일본 역사교과서의 왜곡된 내용 바로잡기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수업'으로 해직된 마스다 미야코 지원운동 전개 등을 제안했다.

유 고문은 특히 "'마스다 미야코 투쟁'을 측면에서 돕는 것은 평화시민네트워크의 최우선 과제로 생각된다"면서 "그가 일본 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라는 의미를 떠나 한일 간의 가장 큰 이슈인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워크샵에는 지난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수업’으로 해직된 마스다 미야코(59. 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 전 도쿄 구단중학교 여교사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2) 할머니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사진 왼쪽 앞줄 웃는 이가 마스다 미야코 씨, 그 뒤 빨간 상의를 입은 이가 이용수 할머니다.)
 이번 워크샵에는 지난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수업’으로 해직된 마스다 미야코(59. 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 전 도쿄 구단중학교 여교사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2) 할머니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사진 왼쪽 앞줄 웃는 이가 마스다 미야코 씨, 그 뒤 빨간 상의를 입은 이가 이용수 할머니다.)
ⓒ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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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 한일 병탄 100주년을 1년 앞두고 지난 26~27일 양일간 경기 수원시 신풍동 화성행궁 옆 ‘화성 사랑채’ 회의실에서 ‘한일 100년의 반성과 화해, 평화 만들기’란 주제의 워크샵이 열렸다. 이대수 평화시민네트워크 운영위원장(사진 중앙)의 발제에 대해 엄창준 일본 시민네트워크 사무차장(사진 오른쪽)이 통역을 하고 있다.
 내년 8월 한일 병탄 100주년을 1년 앞두고 지난 26~27일 양일간 경기 수원시 신풍동 화성행궁 옆 ‘화성 사랑채’ 회의실에서 ‘한일 100년의 반성과 화해, 평화 만들기’란 주제의 워크샵이 열렸다. 이대수 평화시민네트워크 운영위원장(사진 중앙)의 발제에 대해 엄창준 일본 시민네트워크 사무차장(사진 오른쪽)이 통역을 하고 있다.
ⓒ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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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민네트워크에 따르면 전 도쿄 구단중학교 교사였던 마스다는 중학교 학생들에게 일본의 침략역사를 교육했다는 이유로 해직돼 현재 법정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사회수업시간에 활용하고 '진정한 화해를 위해 일본인들은 무엇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란 주제로 학생들과 지상토론을 벌였다. 이 때문에 그해 8월 도쿄도 교육위원회로부터 경고처분을 받은데 이어 9월엔 장기연수처분을 통해 수업할 기회를 박탈당했다.

그 후 마스다는 2006년 3월 '부적격 공무원'으로 면직처분을 당함으로써 33년간의 교직생활을 접어야 했다. 일본에서 수업 내용이 문제돼 해직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마스다는 같은 해 9월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와 함께 법원에 면직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도쿄 지방재판소는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마스다가 도쿄도 의원과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가리켜 "국제적으로 부끄러움을 드러내기만 하는 역사인식", "역사위조주의자들", "침략을 정당화하는 역사위조로 유명한 새로운 역사교과서" 등으로 비판하며 중학생들을 지도한 것은 "객관성 없이 특정인을 비방한 행위"라며 "면직처분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마스다는 지난 6월 25일 고법에 항소한 뒤 오는 10월로 예정된 공소심에 대비해 각계각층 유지들과 시민단체들을 상대로 승소를 위한 의견서를 받고 있다.

마스다 미야코는 이번 워크샵에서 '일본의 교육재판 현황과 교과서 문제'란 발제를 통해 자신의 법정투쟁 과정과 재판관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그는 "3년간 재판을 통해 후소사의 역사교과서가 얼마나 역사적 사실에 반하며, 침략을 정당화하는 '역사위조주의'인지, 이것이 얼마나 국제적으로 창피한 역사인식인지에 대해 신문기사와 서적, 학자의 의견서를 증거로 철저히 논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도쿄 지방재판소 판사는 행정 권력에 영합해 판결문에 침략을 부정하는 망언과 후소사 교과서가 역사 사실에 적합한지 여부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판사는 일본의 침략을 부정하는 언동에 대한 '비판'을 '비방'으로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마스다는 "제가 일본의 침략 부정 망언을 의원과 후소사 교과서를 비판하는 교육을 해서 부당 면직을 당했고, 이를 판사가 정당하다고 판결한 것은 64년 전에 패전한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이 일본인 개개인에게 내면화되지 못한 것과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일제의 한국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내년 8월 29일을 기해 '일본인의 진정한 반성을 통해 진정한 화해를 하자'는 한일 시민운동은 일본인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끈질기게 연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평화시민네트워크와 시민네트워크는 워크샵 마지막 날인 27일 '한일 양국에서 전개되는 강제병합 100년의 반성과 화해, 한일 및 동아시아 평화만들기 사업을 위해 동반자로서 서로 지원하고 협력한다' 등 7개 항의 합의서를 채택하고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들 단체는 또 한일 병탄 100주년을 맞는 내년 5월부터 10월까지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전국을 순회하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 역사 사진전'을 비롯해 국제심포지엄·한일청소년캠프·한일NGO교류회 등을 열기로 했다.


태그:#한일병탄 100년, #한일공동워크샵,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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