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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신종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로 인해 세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4천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

 

최악의 경우 2만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니 마음 졸일 수밖에 없습니다.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라고 합니다. 스스로 예방하는 게 최선일 것입니다.

 

어제 오후, 지인들과 강진 백련사에 다녀오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 담임선생님과 전화 통화할 일이 없는데 무슨 일일까 궁금했습니다.

 

"아이가 열 나거나 기침을 하지는 않습니까?"

 

"며칠 뒤 개학이라 신종플루 때문에 비상입니다. 방학 때 외국 다녀오셨습니까?"

"집에 있었습니다."

 

"혹, 아이가 열 나거나 기침을 하지는 않습니까?"

"아뇨. 건강합니다."

 

지인들이 무슨 전화냐고 묻더군요.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한 마디 하더군요.

 

"쉬는 날 학부모에게 전화해 아이 안부 묻는 담임선생님 괜찮네. 귀찮아서 이런 전화 잘 안하는데 좋은 선생님을 만났구먼. 어느 학교 다녀?"

 

흐뭇했습니다. 몇몇 학교는 휴교령까지 내리는 등 그렇잖아도 걱정이었는데 담임 선생님 전화를 받고 나니 다소 안심되더군요. 그만큼 신경 쓴다는 방증일 테니까.

 

아이들 몸 상태를 묻고 열 등을 확인하다

 

이날 저녁, 아파트에서 뜻하지 않은 방송을 하더군요.

 

"개학할 때 학교 정문에서 학생들 열을 체크하여 이상이 없을 경우 소독하여 교실로 들여보내고, 열이 있을 경우 집으로 되돌려 보내거나 의료기관에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오니 이점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한 번 번지면 종잡을 수 없다는데 방송까지 들으니, 화요일에 개학하는 아이들이 걱정되더군요. 한편으론 학교에서 이렇게 신경 쓰는데 부모로서 가만있는 게 염치없더군요.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구입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열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손 씻기를 강조했습니다. 집에서도 신종플루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어찌됐건, 아이 담임선생님의 전화 한 통에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신종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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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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