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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두산 순교성지, 피의 절벽에 피어난 꽃이여!!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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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합정동 당산철교 인근에는 누에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잠두봉이라 불리는 곳과 그 주변에 있던 양화나루터가 있습니다. 사적 제399호로 지정되어 있지만, 지금은 옛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양화나루터-잠두봉유적은 서울에서 양천을 지나 강화로 가는 조선시대 교통의 요지로 곡식을 분배하고 군사상 중요 기능을 맡았던 곳이었는데, 강변도로와 지하차도 건설, 인근지역의 개발로 주변 환경이 훼손되자 1997년에야 이 일대를 사적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절두산 순교성지 아래 양화나루터
 절두산 순교성지 아래 양화나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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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버들이 사라진 양화나루터
 갯버들이 사라진 양화나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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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나루라는 이름은 인근 강변에 갯버들이 많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현재는 갯버들이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주변 경관이 빼어나 뱃놀이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1886년(고종3) 병인양요 때 한강을 거슬러 온 프랑스함대에 대적하기 위한 방어기지로 활용되었으며,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당한 한국 가톨릭교의 순교성지이기도 합니다.

이곳을 절두산 순교성지라 부르는 이유는, 병인양요 이후 전국 각지에 척화비를 세움과 동시에 1만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을 붙잡아 이곳에서 목을 잘라 처형한 데서 연유합니다.

잠두봉유적지는 절두산 순교성지라고도 불린다.
 잠두봉유적지는 절두산 순교성지라고도 불린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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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으로 누에처럼 튀어 나왔다 하여 잠두봉이라 한다. 그 피의 절벽에 살구빛 꽃이 피었다.
 한강으로 누에처럼 튀어 나왔다 하여 잠두봉이라 한다. 그 피의 절벽에 살구빛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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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성모상
 강변의 성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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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교회에서는 1966년 병인순교 100주년을 기념해 잠두봉 정상에 순교자를 기리는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을 세웠고, 이 기념관에는 순교 성인 28위의 유골을 비롯해 각종 유물,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광장 내에는 김대건, 남종삼의 동상과 순교자상, 사적비를 비롯한 각종 기념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절두산 순교성지를 처음 둘러본 것은 13년 전 대학 새내기였을 때였습니다. 종교수업으로 조를 이뤄 기독교 관련 현장답사를 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철부지라 순교성지가 대체 어떤 의미인지 몰랐는데, 다시 찾은 절두산 피의 절벽에 핀 살구빛 꽃을 보니 가슴이 아릿합니다.

척화비
 척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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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 동상
 김대건 신부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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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작은 소망이 촛불이 되어...
 사람들의 작은 소망이 촛불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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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잠두봉유적, #양화나루, #절두산순교성지,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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