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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사)광주연구소와 함께 광주광역시의 협조를 받아 경제위기를 기술경쟁력으로 극복해가는 지역 중소기업을 발굴, 보도합니다. 이번에 소개될 광주지역 우수 중소기업은 모두 30개 업체입니다. [편집자말]
김상기 링크라인I&C 대표
▲ 김상기 링크라인I&C 대표 김상기 링크라인I&C 대표
ⓒ 차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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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크라인I&C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면.
"우리가 창업한 2004년은 광산업의 침체기였기 때문에 시작부터 후퇴의 길은 없었다.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에서 출발했기에 정신적 각오는 대단했으며, 이후 광산업의 호황기를 맞으면서 더욱 안정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다.

광커넥터 생산 초기에는 범용제품 위주로 생산했는데 해외 경쟁사와 차별된 제품을 개발한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그 당시 가격이 싼 중국제품이 들어왔지만 그전까지의 성과들을 모아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커넥터로 생산중심을 옮겼으며, 지금은 OLED부분까지 사업의 영역을 넓혔다.

이런 성장의 배경에는 R&D가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R&D가 없었으면 고품질의 제품 생산도, 인건비를 줄이는 신기술 공정도 없었기 때문이다"

- 생산품은 주로 어느 곳에서 쓰이나.
"우리는 광통신부품 중 특수광커넥터가 주 생산품이다. 회전형 광커넥터와 광신호와 전기신호를 같이 전달하는 광전 복합케이블 등을 생산하며 이는 주로 광 센서제품, 선박 및 의료용품, 군수품 등에 사용된다.

선박에 들어가는 광커넥터는 LNG선이 항구에 접안하면 필요한 정보를 배와 공유하도록 연결하는 데에 사용되며, 의료기기는 다른 전파의 영향을 받으면 안 되기 때문에 수술용 기계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군수용도 비슷한 이유이다. 어뢰나 미사일 등의 제어신호를 일반 전기신호로 하면 적군의 주파수 외란으로 인해 유도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나, 광신호는 주파수 간섭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광케이블을 쓰는 것이며 우리 제품이 여기에 사용 된다"

-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위기는 언제였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큰 위기라고 말할 시기는 없었지만, 이는 성장의 일변도만 달려왔다는 말이 아니라 중소기업은 매일매일이 위기이기 때문이다. 기업에는 기술과 인력, 자본이 있어야 하는데 영세한 기업에서는 어느 부분이 언제 부족할지 모르고 대책마련 또한 힘들다.

자본은 항상 부족하고 안 좋은 소문이라도 나면 은행에서 대출금 회수가 들어 올 수 있기에 마음 편한 날이 적고, 인력에 있어서도 갑자기 몇 명이 퇴사하겠다고 하면 대체인력 수급에 어려움에 직면한다.

R&D에 있어서도 인력난은 마찬가지다. 고급인력은 지방의 중소업체에 오지 않을 뿐더러 오더라도 고액의 연봉을 요구하기 때문에 연구원 한 명 채용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광산업 제품을 생산하는 링크라인I&C는 기업공고연계사업을 통해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이는 회사에게는 안정적이고 준비 된 일꾼을 학생에게는 기술과 취업의 보장이 함께 이뤄진다.
▲ 링크라인I&C에서의 작업 모습 광산업 제품을 생산하는 링크라인I&C는 기업공고연계사업을 통해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이는 회사에게는 안정적이고 준비 된 일꾼을 학생에게는 기술과 취업의 보장이 함께 이뤄진다.
ⓒ 차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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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로 기술, 기업공고로 인력... 위기 극복의 방안

- 일상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영방식이 중요할 것 같다.
"일단 경영에 있어서는 공격적인 것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을 원칙에 두었다. 안정적인 성장은 급성장보다 자금, 인력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적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런 경영방식으로 인해 규모에 비해 부채비율도 그리 높지 않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지금까지의 성장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은 R&D의 덕택이라고 본다. 하지만 지역의 중소기업에서는 자체 기술개발만큼 기술연구원을 구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나 또한 회사의 CEO보다는 기술연구소장의 역할을 수행할 때가 훨씬 많다"

- R&D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지난 시기 우리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제품개발을 통한 특수광커넥터로의 생산품 전환이었다면, 이후 생존 전략은 OLED 분야로의 확장이다. 그 전까지의 생산품과의 연관성은 떨어지지만 인력중심 생산이 아니라서 적은 인원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나의 대학 전공분야라 그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선택했다.

기업부설연구소에는 커넥터와 OLED 분야로 나눠 총 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특히 OLED 분야는 지역의 전남대, 광주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부족한 연구인원과 기술, 장비를 도움 받고 있다. 기타 기술연구에 필요한 장비는 주변의 한국광기술원, 생산기술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광산업 단지라는 집적화의 장점으로 우리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

- 인력에 대한 문제 해결방안은?
"제조 인력은 기업공고연계사업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업공고사업은 중소기업청이 추진하는 기술계 고등학교에 교육비를 보조해주면서 회사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준비된 직원을 영입하는 제도이다.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취업 약정이 이뤄지며 입사 후 학업에 대한 뜻이 있으면 석사학위까지 학비 보조를 해주며,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어 직장도 계속 다니고 야간대학의 경우에는 휴학없이 학업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고용안정을 얻을 뿐만 아니라 개인도 취업을 보장 받으면서 2년~6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현재 우리는 동일전자고, 순천전자고, 광주공고와 3년째 맺고 있으며 현재 2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도 9명이 들어 올 예정이다"

- 광주시의 광산업 육성과 지원에 대한 의견은?
"광주는 소비도시라는 이미지처럼 제조업의 불모지였다. 광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입장에서 광산업이란 새로운 사나업영역을 창출한 점은 놀랍고 고마운 일이다.

타 지역의 상황을 몰라 비교할 수 없지만 기업을 운영하면서 느낄 수밖에 없는 자금, 인력, 세금 등의 한계에 대한 광주시의 상담과 지원에 대해 만족한다. 또 수 년 간의 해외시장 개척 지원 사업에 힘입어 수출의 길을 열수 있었던 것도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담과 지원으로 기계 밖에 모르는 내가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해외 진출에 대한 지원을 예로 들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는 경비문제와 더불어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창구가 없다는 것에 좌절하게 된다. 하지만 광주시의 지원 덕택으로 현지 바이어들의 접촉이 쉬워졌다.

어느 나라에서는 30여 개의 관련기업 바이어를 한 곳에서 만난 적도 있다. 그 중 한 업체만이라도 계약을 체결하면 고스란히 매출로 연결되는 것이다.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태그:#링크라인I&C , #김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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