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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지리산'.

 

지리산권역 자치단체들이 '지리산 케이블카(로프웨이)' 건설을 추진하고, 경남도의회가 '지리산 천왕봉 케이블카 설치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한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지리산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대형 고무풍선을 띄우고 봉화를 올리는 행사를 갖는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지리산 생명연대 등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들이 12일 오전 지리산 노고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지리산 생명연대 등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들이 12일 오전 지리산 노고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있다.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경남도의회 '지리산 천왕봉 케이블카 대정부 건의안' 채택

 

경남도의회는 21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허기도 의원(산청) 등이 낸 '지리산 천왕봉 로프웨이(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대정부 건의안'을 의원 찬반토론 끝에 통과시켰다. 표결 결과 재적의원 42명 중 37명이 찬성했고, 5명이 반대했다.

 

표결에 앞서 찬반 토론 때 민주노동당 소속 김미영 도의원(비례대표)은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철탑을 꽂는 것은 지리산의 신성한 가치를 훼손할 뿐 아니라 경남의 소중한 것을 잃을 수 있고, 경제성도 없다"며 반대했다.

 

허기도 의원은 "쇠말뚝 운운하는 것은 샤머니즘적인 생각이다"며 "경제성이 없는 곳에 케이블카를 허가했기에 적자가 나는 것인데,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경제성이 충분하다"며 찬성했다.

 

지리산권역 5개 시․군에서는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건설하기 위해 추진 중에 있다.

 

'지리산 위기 알리는 풍선 띄우기, 봉화 전달' 행사 25일 노고단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화엄사․쌍계사․벽송사․대원사․실상사 등으로 구성된 '민족성지 지리산을 위한 불교연대'는 25일 오후 1시 노고단 고개에서 "지리산의 위기를 알리는 대형 풍선 띄우기와 봉화 전달 행사"를 연다.

 

지리산의 위기를 알리는 상황극을 선보이고, 이원규 시인이 시낭송을 한다.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는 세대별 대표가 'SOS 지리산'이라 쓰여 있는 대형 풍선을 띄운다. 이어 반야봉에서 산상시위를 하고 있는 스님한테 봉화를 전달하는 순서를 진행한다.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 소속 회원과 각 사찰 스님들은 지난 12일부터 천왕봉와 반야봉, 노고단에서 무기한 산상 시위에 돌입했다. 25일이면 산상시위가 2주째에 접어드는데, 그동안 지역주민, 종교인, 산악인, 학자, 교사 등이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예로부터 봉화는 나라에 난리가 났을 때 그 위급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사용했던 것"이라며 "지금 지리산에 케이블카가 건설되려는 상황은 지리산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위기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리산#천왕봉#케이블카#경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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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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