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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 기념관 전시 사진
 안중근 의사 기념관 전시 사진
ⓒ 전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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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우리는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는다. 어느덧 의사가 의거한 지도 벌써 한 세기가 지났다. 하지만 100년이란 세월이 흘렀어도 우리의 가슴에는 민족영웅의 그 힘찬 모습과 역사의 숨결이 흐르는 하얼빈의 모습이 교차로 떠오른다. 하기에 필자는 영웅의 얼을 기리는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하고 우리 민족의 지혜와 힘을 모아 민속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하여 지난 10월 9~10일 열린 "제1회 세계인 장기대회"의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하얼빈을 찾았다.

우리 일행은 저녁 늦게야 하얼빈공항에 도착하였지만 하얼빈시는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고장이라서 그런지 전혀 생소한 모습은 안겨오지도 않았다.

100년 전인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15분, 안중근(1879~1910)은, 하얼빈역에 내려 러시아 재정대신 코코프체프의 안내를 받으며 승강장을 걸어오던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권총을 연거푸 3발 발사했다.

안중근 의사가 쏜 총탄 3발은 바로 이토의 복부에 명중되었고 안중근은 민족을 위하여 역사를 새로 쓰는 업적을 남겼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들에 모두들 어안이 벙벙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순간, 안중근은 하늘을 향해 소리높이 "대한 만세"를 세 번 불렀다.

 하얼빈조선족예술관에 있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격사하는 장면의 그림
 하얼빈조선족예술관에 있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격사하는 장면의 그림
ⓒ 안중근의사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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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하얼빈역 모습
 옛 하얼빈역 모습
ⓒ 안중근의사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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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로부터 하얼빈은 역사의 숨결이 출렁이는 역사 현장으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특히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권총을 발사했던 하얼빈역은 한민족의 발자취를 더듬는 현장이 되었지만 하얼빈역에서 안중근의 격사 현장을 아는 이들이 거의 없었다.   

비록 안중근 의사가 역사의 흔적을 남기긴 했지만 그 현장에는 이를 알릴 만한 표식조차 없이 백년의 세월이 흘렀다. 현재 하얼빈 역에는 안중근이 3발의 권총을 발사했던 지점 바닥에 가로, 세로 각각 50cm 크기의 정사각형 안에 삼각형이 그려져 있는데 이토 히로부미가 있던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고 한다.

현재 하얼빈 역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저격 현장을 찾는 이들이 가끔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의사의 의거 100주년이라서 그런지 일부러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의 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들이 하얼빈 역을 찾아 안중근 의사의 생전 자료를 수집하고 역사의 흔적을 알리면서 중국인들에게도 안중근 의사는 민족 영웅으로 잘 알려지고 있다.

세월이 흘러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하얼빈역은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리고자 찾아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 고장은 성지로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다.

이외 하얼빈시 송화강변에 자리 잡은 조린공원(전 하얼빈공원) 역시 안중근 의사를 되새기는 자리이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직전에도 거사를 이틀 앞두고 우덕순과 함께 조린공원을 거닐면서 거사 계획을 검토했었다. 그는 순국 전날도 동생을 만났을 때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해다오"라는 유언을 남겼던 자리이기도 하다.

비록 일제가 안 의사의 시신을 유가족에게 돌려주지 않고 묻어버려 안 의사의 시신은 공원에 묻히지는 못했지만 조린공원은 안 의사가 원하던 곳이었다.

이처럼 하얼빈은 가는 곳마다 안 의사의 영웅정신을 담고 있었다. 특히 현재 안 의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하얼빈시조선민족예술관에 새로 세워진 안중근 의사의 동상이나 자료들은 이곳을 찾는 한민족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이곳에 첫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바로 안중근 의사의 삶과 숭고한 의거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은 지난 2006년 7월에 세워졌는데 면적이 500㎡에 달하며 2층에 있는 전시관에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복제품과 사진, 그리고 당시의 신문기사 등 300여 점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열하루 동안 민족의 독립을 위하여 노력한 모습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전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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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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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 기념관 전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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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곳을 찾는 관람객은 연간 1만 명을 웃돌고 있는데 주로 중국 조선족 동포와 한국인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또 이곳을 찾는 관람자들이 꼭 챙겨야 할 것이 있다면 안중근 의사의 사적을 담은 책자와 영상물이다.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영상물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의 짧은 열하루이지만 그동안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위하여 동료들과 함께 작전을 짜는 장면과 사격 당시의 상황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보여주어 관람자들은 눈물을 흘리곤 한다.

이 영상물은 관람자들에게 영웅의 업적을 그대로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하여 하얼빈시의 한 방송국직원이 만들었는데 영상을 보고서 관람자들은 자기의 가족이나 동료, 학생들에게 보여주려고 자리를 떠날 때는 꼭 사가지고 간다고 안내원은 소개하기도 하였다.

이에 앞서 안중근 의사의 동상도 세워졌는데 현재는 한국에서 이 동상을 가져다 보관하고 있다.

이번 안중근 의거 100주년 기념으로 치러진 "제1회 세계인장기대회" 참석차 하얼빈을 방문한 정대철 민주당 전 대표(대한장기협회 총재)도 안중근 의사의 영상물을 보면서 눈을 적셨다. 안 의사의 숭고한 정신에 감격해 전시실을 나서면서 안 의사를 기리는 글까지 남겼다.

 안중근 기념관을 둘러보는 정대철 대한장기협회 총재
 안중근 기념관을 둘러보는 정대철 대한장기협회 총재
ⓒ 전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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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얼이 담긴 하얼빈. 하얼빈은 현재 인구 980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중국 최북단에 위치한 곳으로 겨울철에는 국제 얼음축제, 빙설축제로 국내외에 잘 알려진 유명한 곳이다.

하얼빈은 한국의 대 중국 투자 선호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한 해에 한 번씩 치러지는 한국주간 행사는 하얼빈을 한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국 역시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성지를 민족의 흥망과 나라의 경제를 살리는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현재 하얼빈에는 한국의 삼성, 엘지, 아시아나 항공, CJ제일제당, 국민은행 등 대기업을 포함하여 중소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진출해 있는데 사단법인만 280여 개소로 매출액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날로 늘어나는 하얼빈 진출기업을 위하여 하얼빈 한국인회가 탄생하였으며 협회는 하얼빈에서 운영하는 기업들의 어려운 문제들과 유학생들에 대한 관리도 함께 책임진다. 지난해 불어닥친 세계금융위기 한파로 하얼빈 진출 한국기업들도 시련을 겪고 있지만 우리 민족의 영웅이 남긴 업적은 경제계에도 큰 희망과 미래를 기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하얼빈과 서울을 오고 가는 항공으로는 아시아나와 남방항공이 매일 각각 1편씩 운항하고 있어 하얼빈을 관광하거나 사업하는 한국인과 한국을 다니면서 관광과 사업을 하는 중국인들 수도 현저하게 늘고 있다.

거기에 10월 19일부터 열리는 2009 한국주간 행사에도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과 경제인들이 대거 하얼빈을 찾아 두 나라간의 경제, 문화교류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맞는 하얼빈은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한민족신문, sbs U에도 송고합니다.



#안중근#한민족신문#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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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신문 발행인, KCNTV한중방송 대표 국내외의 새로운 소식, 재외동포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결방안에 대해 제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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