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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축제의 열기 속으로
ⓒ 오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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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수)과 22일(목) 이틀간 익산 이일여자고등학교(교장 이재호)에서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올해 25번째로 이번엔 지역 어르신을 초청해 학생들과 함께 한 것.

 

첫날 오전에는 게임 등으로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도록 하면서 우한기 청솔 일이관지 논술모임 대표를 초청해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강연회도 열었다.

 

둘째 날에는 지역 어르신 40여 명을 초청해 전통음악을 함께 듣는 시간으로 사물놀이, 이리향제 줄 풍류, 가야금 산조, 판소리, 이일여고 풍물패의 공연으로 흥겨운 장단에는 손을 치며 맞추기도 하는 등 우리 음악에 흠뻑 빠져들기도 했다.

 

또한 학교 식당에 음식을 마련해 어르신들 식사를 도와주고 오후에는 민속놀이인 고리 던지기, 투호, 게이트볼 등을 통해 학교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고 마련된 선물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와 아울러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아무래도 먹을거리일 것이다. 지원금으로 학생들이 직접 장을 보고 또한 음식을 준비한 후 먹거리 장터를 열어 판매했고 수익금 전액은 장학금으로 적립된다.

 

이일축제 이일여고 학생들이 체육관에 모여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일축제이일여고 학생들이 체육관에 모여 게임을 즐기고 있다. ⓒ 오명관

교실마다 마련된 장소에는 보드카페, 오락관, 알뜰시장 등을 열어 100원에서 500원 정도 돈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고 간식거리로 식빵피자를 만들어 파는 등 학생들은 장학금 마련을 위해 판매에 열중했고 학생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본 기자도 학생들 붙임성(?)에 의해 거금을 내놓고 게임을 즐겼는데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낙엽만 떨어져도 감상에 빠진다는 여고생들. 그러나 현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날카로왔다.

 

사진 및 미술 전시회장 교실을 가는 복도에는 예사롭지 않은 학생들의 만평들이 걸려 있었는데 현 정부정책과 교육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게 웃고 떠들며 스트레스를 날린 학생들은 둘째 날 저녁 6시 30분에 솜리예술회관에 모여 자신들이 직접 만든 방송작품과 가요제를 펼치기도 했다.

 

전통음악 이일축제에서 기획공연을 펼치고 있는 이리향제 줄 풍류 공연단. 이일여고에서는 우리 전통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1년에 몇 차례씩 연주회를 갖는다고 한다.
전통음악이일축제에서 기획공연을 펼치고 있는 이리향제 줄 풍류 공연단. 이일여고에서는 우리 전통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1년에 몇 차례씩 연주회를 갖는다고 한다. ⓒ 오명관

먼저 '이일방송제'에서는 학생들이 등교부터 하교까지의 일상생활을 담은 영상과 2009년을 돌아보는 영상을 학생들이 직접 제작해 방송했고 선생님 습관이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내보내 학생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이 외에도 CF패러디와 요즘 인기가 많은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뮤직비디오를 그대로 패러디해 학생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일가요제'에서는 노래에 끼가 있는 학생들이 참여해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틀동안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며 축제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축제의 마지막은 이것이 아니다. 오는 24일(토) 오전 9시부터 지역에서 어렵게 지내는 10세대의 가정에 연탄 200장씩 총 2000장을 학생들이 직접 배달할 예정으로 사실상 이번 축제의 끝을 알리게 되는 것이다.

 

김혜린 총학생회장은 "축제의 자금을 제외하고 모든 행사 진행 및 운영을 학생회가 직접 운영했다"며 "(이일여고) 학생회가 다른 학교에 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기쁘며 이러한 전통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다음뷰, 판도라TV


#이일여고#이일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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