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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화성 화서문, 80 x 100cm, gelatin silver print, 2009
수원화성 화서문, 80 x 100cm, gelatin silver print, 2009 ⓒ 정기영

현대도시는 유기체와 같이 외부로 그 세를 넓혀나가면서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탈바꿈을 하면서 그 생명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래서 현재의 모습과 과거의 흔적들이 공존하면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그 결과 도시 그 자체가 현실적인 것으로 보인다. 도시는 문화의 생산지이자, 소비지기 때문에 많은 담론을 생산하여 새로운 미적 기준에 대한 근원적 자료를 제공한다.

 

정기영은 서울의 도심풍경을 기록하였는데, 현대적인 건물과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가 묘하게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작가는 화려한 수사법을 선택하지 않고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도심 곳곳에 있는 문화재를 재현하였다. 흑백 이미지로 전시하고 있는데, 컬러가 배제되어 시각적으로 단순하게 정보가 전달되고 있지만 익숙하지만 왠지 낯설게 보이는 풍경이 보는 이들에게 시각적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울산향교, 80 x 100cm, gelatin silver print, 2008
울산향교, 80 x 100cm, gelatin silver print, 2008 ⓒ 김영태

 흥인지문, 80 x 100cm, gelatin silver print, 2009
흥인지문, 80 x 100cm, gelatin silver print, 2009 ⓒ 정기영

 

작품 한장 한장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작품마다 세밀하게 도시의 시각적인 정보가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자인화 되어 있는 건물의 외형과 거리풍경으로 화면이 채워져 있는데, 미적인 것과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작가가 거시적으로 대상에 접근한 최종 결과물 자체가 깔끔하고 단순화 되어 있어서 작가의 표현의도와 관계없이 보는 이들에게 장식적인 가치가 느껴지기도 한다.

 

1970년대 이후 많은 사진가들이 자연풍경이 아닌 도시풍경을 다루고 있는데, 그것은 도시가 문화의 중심지이고 정서적으로도 점점 더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작가가 발표한 도시풍경사진도 변화된 도시풍경에 대한 시각적인 보고서이자 도시의 특정한 현상에 대한 작가의 미적인 신념이 개입된 최종 결과물이다. 그래서 보는 이들은 도시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과 만나게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2009.10.28 - 2009.11. 3 갤러리 룩스


#도시풍경사ㅓ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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