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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자." "뼈 빠지게 20년간 일했는데 정리해고 웬말이냐." "우리 가정 파탄된다 정리해고 중단하라." "노동부는 정리해고 수수방관하지 말라."

오토바이 등을 생산하는 대림자동차 창원공장에 정리해고 바람이 휘몰아치자 노동자들이 노동부 창원지청(지청장 심재동)을 찾아가 중재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지회장 이경수)는 23일 오전 노동부 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는 23일 오전 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는 23일 오전 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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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동 노동부 창원지청장이 23일 오전 지청장실에서 이경수 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장과 김춘백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과 대화를 나누었다.
 심재동 노동부 창원지청장이 23일 오전 지청장실에서 이경수 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장과 김춘백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과 대화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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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차 사측은 지난 10월 30일 노동부에 293명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신고했다. 지난 주말까지 관리직․영업직을 포함해 182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규정상 구조조정 계획을 신고한 지 30일이 지나면 정리해고를 단행할 수 있다.

대림차 사측은 오는 30일까지 더 이상 명예퇴직 신청자가 없을 경우 정리해고를 단행할 수 있다. 이에 노조 지회 조합원들은 "더이상의 구조조정은 안된다"며 집회 등을 벌이고 있다. 노조 지회는 이날 오전 공장 안에서 집회를 연 뒤, 노동부 지청 앞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김춘백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오토바이 시장이 어렵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경기가 좋을 때도 날씨가 추우면 수요가 줄었다"면서 "그런데 사측은 법상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그룹 차원에서 이같은 일처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측은 임단협 교섭 때 선전포고하듯이 구조조정안을 끼워 넣었는데 누가 동의하겠느냐"며 "정리해고 발표 시점까지 1주일 정도 남았는데, 노동부가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사측은 293명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했는데, 그 기준도 객관적이지 않다. 한편에서는 억울하지만 182명이 명예퇴직을 했다면 당초 구조조정 안에서 60% 정도는 달성한 셈"이라며 "회사는 더 이상의 구조조정을 반려해야 할 것이고, 노동부는 노-사 끼리 알아서 하라고 할 게 아니라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수 지회장은 "지난 주 상경투쟁도 했는데, 이번 구조조정은 대림그룹 기획실 주도로 노조 말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말이 희망퇴직이지 실상은 집중적인 노조 탄압이다. 힘들지만 함께 힘을 내서 싸워 나가자"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는 23일 오전 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는 23일 오전 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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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동 노동부 지청장 "구조조정 최소화 노력하고 있다"

집회 이후 김춘백 수석부지부장과 이경수 지회장은 노동부 지청에서 심재동 지청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심 지청장은 "구조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부터 했다.

김춘백 수석부지부장은 "대림차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고통분담은 다양한 방식으로 할 수 있는데, 인력만을 구조조정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미 182명이 희망퇴직했으니 노동부가 더 이상 구조조정을 하지 못하도록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경수 지회장은 "교섭을 하고 있지만 횟수만 늘어나지 실질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교섭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더 이상 인력 구조조정을 그만하도록 노동부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동 지청장은 "여러 차례 회사에 이야기를 했다. 구조조정은 노-사 합의로 해야 한다. 이후 기준이 적정했는지,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해 보겠다. 보편타당한 기준에서 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회사도 나름대로 기준이 있을 것이다. 기업 차원에서는 182명이 희망퇴직을 했지만 목표량을 채우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지금 구조조정안을 일방적으로 거둬들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현실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조합원들은 23일 오전 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동부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조합원들은 23일 오전 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동부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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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자동차#구조조정#오토바이#노동부 창원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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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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