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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변호인을 맡았던 박찬종 변호사는 27일, 안원구 전 국세청장의 최근 '도곡동 땅은 이명박 대통령 실소유주' 관련 발언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이고 명백한 증거가 될 수 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박 변호사는 "안원구 국장이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있을 때, 포스코 세무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명박씨라고 하는 전표를 봤다는 것 아닌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도에 의하면 그것을 보안을 잘해서 잘 보관하라고 했는데 없어진 듯하다"면서 "반드시 수사가 이루어질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없어졌다면 없어진 것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박 변호사는 "안 국장을 접견한 국회의원 변호사들은 개인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분들이고 안 국장에게 들은 대로 언론에 얘기했을 것"이라며 "안 국장의 진술 전후가 굉장히 신뢰할 수 있는 진술"이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현 검찰을 향해 "검찰은 안 국장 진술의 신빙성에 무게를 두고 그 로비 정황과 증거를 포착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구체적 정황이 나온 이상, 땅을 둘러싼 의혹은 조사되어야 한다. 다만 당사자가 현직 대통령이니까, 가령 이것이 미국같이 법치주의가 철저히 되어 있는 나라같으면 현직이든 아니든 다르지 않겠지만, 우리는 이게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대통령직을 그만둔 뒤에라도 재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외 도피중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해 박 변호사는 "저도 한 청장이 머물고 있는 연구원과 가까운 연구원에 1년 가 있었고 그 연구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저는 잘 안다"면서 "그러니까 한 청장은 지금 거기 피난가 있는 거다. 거기 앉아서 그렇게 옹색한 소리를 하고. 그래도 장관급 고위공직을 지냈고 만 명 가까운 국세청 직원을 지휘한 사람이다. 그런데 절대 다수 국세청 직원의 자존심과 명예가 실추되고 있는 이런 마당에 거기 앉아서 가벼운 소리로 자기 변명을 하고 있는 태도 자체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질타했다.

박 변호사는 "들어와서 당당히 수사에 협조하고  여러 가지 혐의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죄가 있으면 벌을 받아라, 무슨 제2비자를 받아서 한 번 갔다가 오면 2년 동안 못 들어 온다느니 그런 소리나 하고, 국민이 억울한 거다. 변명하고 발뺌하고 외국으로 도망가고 거기에서 황당한 소리 하고 이게 도대체 뭐냐"고 거듭 질타했다 .

박 변호사는 "지금 한상률씨는 범죄인 인도 청구하기에 충분한 혐의가 있다. 그림 로비에 대해서 이미 민주당과 시민 단체가 고발했고, 태광실업 세무조사와 관련해서 직권 남용한 것 확실하다. 그리고 이번에 안원구 국장과 여러 증언에 의해서 여러 가지 혐의가 뒷받침 될 만한 게 나왔다. 그러니까 법무부와 검찰도 당장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해가지고 국가의 사법 기강이 서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