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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가 190억원을 들여 남문광장에 설치예정인 초대형 움직이는 그늘막(사진의 붉은 원안의 사각형 구조물). 남문광장과 인접해 있는 푸른 숲이 한밭수목원이다.(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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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대전시민들이 자전거 등을 타기 위해 이용하는 대전 남문광장에 190억 원을 들여 7층 건물 높이의 초대형 구조물을 설치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남문광장(서구 만년동)에 '남문광장 공간 재창조 사업'의 하나로 45mX45m, 높이 21m(건물 7층 높이) 크기의 '무빙쉘터'(움직이는 그늘막) 3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초대형 그늘막 안에는 30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야외 카페, 공예품전시, 미디어아트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모두 190억 원(국비 95억 원)으로 이 달 중 착공해 내년 10월 경 준공예정이다.

대전시청 관광산업계 관계자는 "광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은데도 마땅한 그늘막 하나 없어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멀쩡한 광장에 대형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은 환경을 비롯 경관, 경제성 등 모두에서 적합하지 않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남문광장과 인접해 있는 한밭수목원의 박관수 충남대학 교수 등 9명의 운영자문위원들은 4일 대전시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자전거 등을 타기 위해 하루 1000여명 정도가 찾고 있는 남문광장에 그늘막이라 하더라도 대형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은 열린 광장을 인위적으로 막는 것으로 납득이 안 된다" 고 우려했다.

"열린 광장 왜 인위적으로 막나...한밭수목원에도 치명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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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문광장에 설치예정인 대형 공연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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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형 구조물이 설치될 경우 인접해 있는 한밭수목원의 나무나 동식물, 곤충 등 수목원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무빙쉘터 안에 설치되는 공연장, 미디어 아트관, 상점 등으로 인한 조명과 소음은 직접적인 피해를 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열린 광장을 유지하고 한밭수목원의 본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형 그늘막 설치사업이 추진돼서는 안 된다"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 같은 의견을 낸 한밭수목원운영자문위원들은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과 박관수 충남대교수, 심재성 배재대명예교수, 심정기 목원대교수, 안대진 KT&G연구소 책임연구원, 이인세 대전충남생명의숲 사무국장, 최재용 충남대교수, 강정화 한택식물원 이사, 백운기 국립중앙과학관 연구관 등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이용 편의를 위해 설치하는 것으로 환경저해시설이 아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만큼 이 달 중 계획대로 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순위 업체 선정해 법정공방도...대전시 "이 달 중 착공식" 

초대형그늘막 설치사업은 또 건설업체 선정을 둘러싼 불공정시비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건설본부는 해당 사업업체에 대한 공모에 참여한 10개 업체 중 심사를 통해 순위를 매겼으나 정작 공사업체는 4순위 업체를 선정했다. 1위와 3위 업체는 세부적격심사결과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뒤늦게 실격 처리했고 2위 업체는 공연장 및 문화예술 관련 공사실적이 미비해 역시 제외시켰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2위로 평가받은 업체가 법원에 심사가 불공정하다고 소송을 제기, 현재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초 11월에 착공하려 했으나 업체선정을 둘러싼 법정공방으로 늦어지고 있다"며 "다음 주 중에는 법원의 판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달 중에는 착공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