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547KL의 엄청난 원유 폭탄이 태안을 덮친 뒤 2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그동안 123만 자원봉사자와 지역주민들의 피땀어린 정성과 손길로 태안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하지만, 지역경제 추락과 환경 등 생태계 문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할 당면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지역공동체 회복'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는 특정단체와 개인이 나서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태안군민 전체가 나서야 되는 절실한 과제이다. 그동안 피해보상 문제며, 각종 행사개최로 지역주민들의 공동체 회복을 위해 누구보다 노심초사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관내 15개 단체를 통합하고 통솔하는 태안군 유류대책위연합회(이하 '연합회')로 지난 2년 동안 피해주민들의 입장에서 대변자로서 많은 역할을 해왔다. 연합회, 인력부족으로 업무의 한계성 보여
하지만, 지난 2년여의 기간 동안 피해주민들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지만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이는 인력부족 등 연합회 조직의 한계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름유출 사고 후 출범에 난항을 거듭하다 피해주민들을 대표하는 기구로 지난 2008년 4월 7일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연합회는 올해 여름까지 5명의 인원으로 살림을 꾸려왔다. 올 여름 사무차장 1명이 연합회 활동을 접으면서 현재 2명의 공동연합회장과 사무국장, 사무차장, 간사 등 5명의 인원이 연합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연합회는 피해주민들의 피해보상과 특별법 제정,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지난 2년 동안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지난달 태안 기름유출 2주기 규탄대회 후 만난 최한진 연합회 사무국장이 지난 2년간의 실적을 정리하다보니 200여 페이지 분량의 성과가 나왔다고 밝힌 바와 같이 연합회는 피해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숨 가쁜 행보를 계속해 왔다. 그러나, 최 사무국장이 밝힌 것처럼 연합회가 조직적으로 갖추어지지 않고 일을 하다 보니 조직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연유로 연합회에서는 온전한 조직체계를 갖추기 위해 구인광고를 낸 상태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연합회, 무엇보다 피해주민을 위하는 정의감 필수덕목 연합회 관계자는 "연합회 조직 자체가 급조된 단체이고,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단체인 만큼 장기적인 직장 개념이 없어 지원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연합회는 유류피해와 피해주민들에 대한 인식과 의식이 있는 인물이 들어와야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획력이 있어야 하고, 주민들을 상대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상 연륜도 있어야 하며, 누구보다 피해주민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연합회를 단순하게 직장 개념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며, 무엇보다 정의감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회가 비록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단체라 하더라도 연속성 면에서 그 어느 단체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회장의 임기에 따라 바뀌는 연합회나 선출직인 수협조합장 등 유류피해대책위의 조직은 구성원들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이 또한 조직의 한계성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특히, 그동안 공동 연합회장을 맡았던 박남규 의원이 내년 6.2 전국동시지방선거 관계로 연합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돼 연합회 조직은 현 김진권 회장을 비롯한 4명의 인원으로 산재한 현안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더군다나 올 12월 말까지 책정된 예산을 모두 소진하고 나면 내년 1월경에 정기총회를 열어 조직 개편여부도 결정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져 만약 현 조직의 인원이 교체되기라도 한다면 연합회 운영의 연속성에 큰 타격을 입어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열악한 상황속에서도 연합회가 지난 2년여 동안 한계를 극복하면서 피해주민들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는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피해주민들의 피해보상이 가장 시급한 선결조건이지만 누구보다 '지역공동체 회복'이라는 당면과제 해결에도 고심해야 하는 연합회의 행보는 산재한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계속될 전망. 그러나 열악한 연합회 조직이 온전하게 갖추어지지 않은 이상 업무의 한계는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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