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협약 제15차 당사국 총회(UNFCCC COP15, 이하 COP15)'가 12월 7일부터 18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립니다.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최대 과제인 기후 변화 문제를 논의하는 COP15는 사실상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회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녹색연합과 공동으로 '코펜하겐은 지금'이라는 현장 기획 기사를 출고합니다. 녹색연합은 4명의 활동가를 현지에 파견했습니다. [편집자말] |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12일 대규모 시위가 개최되었다. 덴마크 경찰청 추산 약 6만 명 정도의 시위대가 코펜하겐 시내 중심 "크리스티안브로그(Cristiansborg) 광장"에 집결했다. 현장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진행된 '전 세계 공동행동의 날(Gloval day of Action)' 집회는 전 세계 기후 행동 시민단체연합 네트워크인 CJA(기후정의행동: Climate Justice Action)와 CJN(기후정의네트워크: Climte Justice now network)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코펜하겐에 집결한 전 세계 NGO가 공동으로 내건 슬로건은 '기후변화가 아닌 시스템 변화를!(System change not climate chang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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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펜하겐Cristianborg 광장에 집결한 대규모 시위대 약 6만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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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만 하지 말고 이제 제발 행동해! 기술? OK! 말? OK! 이제 행동만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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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꾼들은 말 뿐이지만 기후리더는 행동으로 보여준다기후변화를 상징하는 조형물, 북극곰 탈을 쓴 모습, 팬더복장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 악기를 두드리며 행진을 하는 음악단들,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구호를 외치며 뛰어가는 모습 등이 눈에 띄었다. 집회에 참가한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마치 광란의 축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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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필요한 건 구멍조끼! 세계가 가라앉고 있다. 지금 당장 행동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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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들은 말 뿐이지만, 기후 리더들은 행동으로 보여준다! 그린피스(Green Peace)가 해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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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 페인팅을 한 참가자 미국에서 온 참가자가 얼굴에 피흘리는 지구를 표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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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A와 CJN은 코펜하겐 기후변화당사국 총회가 열리기 몇 달 전부터 대규모 시위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덴마크 경찰청은 대규모 시위에 대비하기 위해서 총회가 시작되기 직전, 관련 집회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환경 NGO들이 집회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명확하다. 더 늦기 전에 지금 당장 행동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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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ppm으로! 인터뷰 하고 있는 북극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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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타는 팬더 WWW(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회원이 팬더복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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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가 먼저, 사람이 먼저! 대규모로 시위에 참가한 벨기에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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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그린워시(Green Wash), 녹색은 어디로?
이에 녹색연합도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요리사 복장을 한 이명박 대통령이 녹색성장(Green growth) 카페를 열어 참가자들에게 '원자력 확대', '4대강 죽이기'를 녹색이라고 강요하는 상황을 풍자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은 2005년 기준 2020년까지 온실가스 -4% 감축이라는 전 세계적으로 낮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2022년까지 12개 신규 원자력 발전소 확대, 4대강 죽이기 사업 강행, 물 민영화 추진 등을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녹색없는 녹색성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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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펜하겐에 등장한 지리한 반달곰 너무더워서 곰 옷을 벗기로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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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참가인원이 약 6만명이 넘는 초대형 집회인만큼 일각에서 경찰과의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럽 아나키스트 연합인 '블랙 블락(Black Bloc)' 행동대원들이 시위 대열 맨 뒷자락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에 덴마크 경찰청은 해당 인원 약 900명을 체포했고 2명의 영국인을 자국으로 강제추방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그들이 바닥의 돌을 경찰을 향해 던졌는가를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덴마크 경찰은 '개정된 덴마크 집회법에 의하면 마스크를 쓰거나 얼굴에 페인트칠을 하는 등 얼굴을 가릴 경우는 모두 불법'이라는 발표와 함께 강경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유한 나라들이 기후부채를 갚아라집회 현장에서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구호는 바로 기후정의(Climate Justice)와 기후부채(Climate Debt)이다. 기후변화에 책임을 가진 부유한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에게 진 기후부채를 갚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코펜하겐 기후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기 위해서는 선진국들이 어떻게 개도국에게 진정성을 보여줄 것이가, 선진국들이 개도국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어떻게 재정을 마련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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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를 해결을 위해 기후정의(Climate Justice)를! 지구의 벗(FOE) 참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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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는 진정한 협상을 원한다. CJN의 회원단체인 원주민환경네트워크(IEN) 회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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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유한 나라들이 기후부채를 지불해라 덴마크 환경단체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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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기후정의 행동'에 나서라 오바마가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외치며 행진하는 시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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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손형진은 녹색연합 기후에너지국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