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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을 침범해 주행하고 있는 차량의 모습 도로가 확포장되었지만 차량들이 혼란을 빚어 오히려 사고의 위험성이 더 높아졌다. 작은 사진은 차선규제봉을 설치한 모습. 이 또한 급커브를 만들어버렸다.
▲ 중앙선을 침범해 주행하고 있는 차량의 모습 도로가 확포장되었지만 차량들이 혼란을 빚어 오히려 사고의 위험성이 더 높아졌다. 작은 사진은 차선규제봉을 설치한 모습. 이 또한 급커브를 만들어버렸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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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를 하기에 비좁았던 기존 2차선 도로를 넓히거나 인도가 생길 줄 알았는데 이상한 3차선 도로가 생겨 황당하다"

"새로난 도로를 보면 중앙선을 옮겨 신진대교에서 태안방향으로 나가는 도로를 2차선으로 만들어놨는데 커브길에 점선표시를 해 놓아서 추월을 하다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최근 태안군 근흥면 안흥시험장으로 진입하는 입구에서부터 신진대교와 안흥항으로 갈라지는 초입까지 새롭게 포장된 도로(603번 지방도로)와 관련해 주민들 원성이 자자하다.

이 도로는 포장되기 이전부터 주민들은 물론 이곳을 통행하는 운전자들로부터 도로폭이 너무 좁다는 불만과 함께 사람이 통행할 수 있는 작은 인도조차 없어 주민들이 항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더군다나 신진도나 안흥항으로 진입하려면 급커브길을 지나쳐야 하는데 이곳을 통행하는 차량들 속도가 규정속도를 넘어 과속하는 차량이 대다수여서 사고 위험성이 높은 실정이었다.

주민 기대 저버린 도로공사, 인도가 생기길 기대했는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진행된 확포장 공사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많은 기대속에서 도로가 확장되고, 인도가 생기길 기대했었다.

하지만, 도로공사가 완료된 상태를 바라본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3차선 도로라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차선 하나만 늘어났을 뿐 기존 도로와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중앙선까지 옮겨가며 표식된 차선을 보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중앙선을 기준으로 안흥항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1차선으로 되어 있는데 도로공사를 담당한 관계자는 기존도로에 비해 도로폭이 넓어졌다고는 하지만 기존 도로와 비교해 확장되었다는 느낌보다 오히려 좁게 느껴지고, 태안방면으로 나오는 도로는 2차선으로 차선은 늘어났지만 증가된 차선 전체가 흰색 점선으로 추월이 가능한 구간으로 되어 있다.

그나마 도로공사 구간 중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신진대교와 안흥성으로 갈라지는 언덕길 초입에 차선규제봉을 설치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좁은 2차선 도로에, 그것도 급커브길에 설치하다보니 운전자들의 혼란과 불편이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도로공사와 관련해 한 지역주민은 "신진대교 아래에서 바지락을 캐고 마을로 돌아오려면 이 길을 걸어와야 하는데 그동안 인도가 없어 찻길로 걸어다니다보니 사고의 위험성이 많았다"며 "이렇게 도로 낼거면 차라리 인도를 내 줄 것이지... 도로는 넓어졌지만 차나 사람이나 좋아진 게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한 주민은 "부지가 누구의 소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태안비치 골프장 부지라면 골프장측과 협의해서 인도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던지 3차선 도로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차라리 도로를 넓게 2차선으로 만들고 도로가에 작은 인도라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혼란만 초래하고 있는 이번 도로공사와 관련해 주민들 대다수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그동안 주민들이 겪어왔던 불편사항이 해소되지 못했다는 점과 공사하는데 있어서 주민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데 있었다.

즉, 도로공사를 시행한 시행사측의 일방적인 공사로 예산만 들였지 실효성 있는 공사가 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사업소측, 마을 이장들과 상의 후 공사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603번 지방도로의 이 구간 도로공사를 주관한 충청남도 종합건설사업소 홍성지소 관계자는 "공사를 발주하기 전에 마을 이장들과 도로 확포장과 관련해 상의 후 공사를 시작했고, 넉넉하지 못한 정해진 예산범위내에서 공사를 하다보니 한 차선을 확보하는데 그칠 수밖에 없었다"며 "심지어 예산이 없어 도로에 포함된 골든베이 골프장의 일부 부지는 사용승낙서를 받아 설치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산이 넉넉했다면 부지를 확보해 주민들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다 들어줬을 텐데 충남도 전체를 관할하다보니 예산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만약 주민들이 인도 설치를 원한다면 주민 연명 등을 통해 요청하면 절차를 밟아 추경예산 등을 확보해 설치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흥항 진입로 확포장공사의 공식공사명은 '정죽도로 선형개량공사'로 지난 6월 22일부터 공사를 착공해 12월 18일까지 597m 도로구간을 3차선으로 선형개량했으며, 총 1억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충남 종합건설사업소 홍성지소가 발주하고 다우종합건설주식회사가 시행한 공사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안흥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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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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