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형오 국회의장이 새해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 종식과 연내 처리를 요구하며 '나홀로 농성'에 들어갔다. 현직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이는 것은 헌정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김 의장은 29일 오후 6시30분께 제285회 임시국회 제1차  본회의가 끝난 뒤 회의장을 떠나지 않고 의장석에 눌러앉았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김 의장께서 새해 예산안의 신속한 여야 합의처리를 촉구하며 국회를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저녁 7시30분 현재 국회 본회의장에는 김 의장과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만 남아 있다. 

 

김 의장은 지난 27일에도 "예산안은 연내에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면서 연내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가 공동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김 의장은 예산안 연내 처리가 불가능해지면 사퇴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사퇴 의사를 밝힌 것과 함께 예산안 연내 처리를 촉구하는 농성에 들어간 것은 김 의장의 각오가 그만큼 단단하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김 의장은 이날 본회의 산회 전 약 5분간 개인발언을 통해 예결특위 점거 등 현 상황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사회권 거부' 뜻으로 붉은 리본을 달고 본회의에 참석한데 대해 "이제 본회의장 내에서 집단행동을 하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며 "정치문화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자"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여야는 이날 '4대강 예산'과 '그 외 예산' 협상팀을 가동해 절충안 찾기를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여야 4대강 예산 협상팀은 '수공 예산 800억원'을 둘러싸고 여전히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30일 오전 다시 만나 재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형오#예산안#본회의장#4대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