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안 사수를 주장하며 삭발(15일)한데 이어 단식농성 3일째에 돌입한 민주당 양승조 의원(천안 갑)은 충청도민 설득에 총력을 펼치고 있는 정운찬 총리에 대해 "이장보다 못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양 의원은 17일 '이장보다 못한 국무총리, 정운찬'이라는 성명을 내고, "16일 연기군을 방문해 '세종시 건설본부장을 맡겠다'고 말한 정운찬 총리의 충청도 행보가 참으로 점입가경"이라며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해 충청인에게 대못을 박더니, 이제는 세종시 건설본부장을 맡겠다고 나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대못을 박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무총리는 국정을 총괄하는 자리인데, 치열한 글로벌 경쟁시대에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전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도 시원찮을 판에 말도 안 되는 세종시 '사기안'을 들고 보부상처럼 돌아다니는 꼴이 참으로 한심하다"고 개탄했다.
양 의원은 특히 "진정으로 세종시 건설본부장을 맡고 싶으면 당장 국무총리직을 사퇴하고, 행복도시 건설청장에 임명해 달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하라"며 "진정성 없이 말만 앞세우는 이장보다 못한 정운찬 총리의 행보에 우리 충청인은 더 이상 농락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우리는 연기군민들의 세종시 수정안 항의를 공권력으로 막고서 자기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는 국무총리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지난 15일 행복도시 수정안 결사반대 및 규탄대회를 갖고 삭발한 양 의원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적 신뢰를 잃었고 대통령직도 잃게 될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직을 내놓지 못하겠다면 세종시 원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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