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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이웃 아저씨 같네!"

호랑이가 정겹다. 무서운 구석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금방이라도 다정한 옛날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다. 함박눈이 내리는 기나긴 밤에 화롯불을 피워놓고 듣게 되는 할머니 이야기 속의 호랑이 모습이다. 금방이라도 까르르 웃음꽃이 피어날 것만 같다. 아늑하다. 마치 어머니의 포근한 가슴에 꼭 안겨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상서로운 호랑이
▲ 상서로운 호랑이
ⓒ 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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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그림 전.
경인년에 호랑이 그림 앞에 서 있으니, 호랑이의 상서로운 기운을 듬뿍 받게 된다. 호랑이는 상서로운 동물이다. 12 지신 중에서 3 번째로서 동북방을 상징한다. 전주 국립 박물관에서 도민들을 위하여 기획한 전시회이다. 2010년 1월 26일부터 2월 28일까지 전시한다. 도민들의 가슴에 호랑이의 기운을 마음껏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서려 있다.

호랑이 전시회
▲ 호랑이 전시회
ⓒ 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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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호도.
좋은 소식을 전해준다는 까치와 호랑이가 어우러져 있으니, 감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더 기쁘게 해준다.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 조상님들의 슬기와 해학을 공유할 수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일반 서민들의 행복한 생활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삼매 그림
▲ 삼매 그림
ⓒ 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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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면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가진 것이 너무 없어서 그렇고 남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 참담하게 만든다. 산신도나 작호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런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다. 남에게 내세울 것이 없어도 삶의 여유를 가지게 된다면 은은한 향을 피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 좋다.

소조상 기이한
▲ 소조상 기이한
ⓒ 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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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국립 박물관에 가면 경인년에 호랑이의 상서로운 기운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단장한 기획 전시관에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새롭게 전시하고 있는 부처들을 볼 수 있는 행운도 함께 할 수 있다. 전라북도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전라북도의 문화 유적이 의외로 역사가 오래되었고 다양하다는 점을 새롭게 알 수 있다.

부처상 백제시대
▲ 부처상 백제시대
ⓒ 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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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거울로 삼게 되면 나의 허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전라북도의 역사가 정말 오래 되었음을 유물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삼국 시대 이전의 마한 시대의 유물에서부터 시작하여 백제와 가야 그리고 후백제의 유물을 통해서 새로운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거기에다 신라와 고려 그리고 조산을 개국한 태조의 유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에 감동할 수 있다.

어보 옥쇄
▲ 어보 옥쇄
ⓒ 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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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으로 조선 어필을 중심으로 한 서예 작품들도 전시되고 있다. 정조 어필을 통해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고 세밀하게 그려진 초상화를 통해서 우리 조상들의 얼을 되새길 수가 있다. 또 백제 시대에 조성된 청동 부처님들의 조각상을 통해서 정교한 공예기술을 볼 수도 있다. 아담한 크기의 부처상의 오묘함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일월도 임금
▲ 일월도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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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전주 박물관에 가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호랑이 해 중에서도 하얀 호랑이해에 호랑이의 상서로운 기운을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거기에 덤으로 전라북도의 문화에 대해서 감상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 곳에 가면 그윽한 문화에 젖을 수 있다.<春城>

덧붙이는 글 | 데일리언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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