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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반대로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6월, 총파업을 벌이던 건설기계노동자들이 촛불집회에 동참 "아무런 이유와 근거도 없이 10시간 강제노동의 악습이 진행되고 있다"며 "하루 8시간노동을 지켜달라"며 요구했다.

 

이들은 다음해인 2009년에는 "노동착취로 건설업체들이 비자금을 조성한다"며 불법 노동으로 인한 각종 부조리를 수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 전 울산시의회 의장이 구속되고 건설업자 여럿이 구속되는 등 파문이 일었다.

 

2008년 총파업을 하며 8시간 노동을 외친 지 1년6개월이 지난 2010년 2월 1일 현재 건설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울산건설기계지부(이하 건설노조)는 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부터 이에 대한 아무런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2월 19일 하루 경고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울산시를 비롯한 정부산하기관과 지방행정당국이 우선적으로 하루 8시간 근무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하는 의미다.

 

건설노조는 또한 "오는 19일 총파업에도 행정당국, 정부산하기관, 건설업체들이 무대책으로 일관할 경우 3월 1일부터 '아침 8시 출근 저녁 5시 퇴근'을 원칙으로 한 8시간 강제시행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월 한 달 간의 8시간 강제시행에도 건설사들의 방해와 공공기관의 개선대책이 없을 경우 4월에는 3500여대의 굴착기 및 덤프트럭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결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건설기계노동자 왜 화났나?

 

건설업체의 일을 받아 현장에서 덤프트럭, 굴착기 등을 운행하는 건설기계노동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하루 2시간을 더해 10시간을 일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강제노동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우리는 대기업 건설사 임원들의 수십억원 비자금 조성, 감리단과 원청을 구어삶기 위해 하루 접대비 500만원, 하도급계약시 10~20% 커미션제공, 고의부도나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자금세탁 등에 대한 수많은 의혹과 실증자료를 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건설업체의 앓는 소리를 믿지 않으며, 이제 그 돈을 임대료 삭감없는 8시간에 쓰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의 임대료 삭감없는 8시간 투쟁은 검은돈과 한탕주의에 볼모가 된 건설현장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건설기계노동자들이 최근 한 달에 10일밖에 일하지 못해 생계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8시간 노동 쟁취로 건설기계노동자들의 일자리나누기를 실현해 노동자서민들의 생활 안정의 진정한 취지를 살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2년간 요구한 건설기계표준임대차계약서 준수가 형식적인 지도단속에 그쳤다"며 "다시 한번 건설기계표준임대차계약서에 대해 상시적인 현장방문단속 및 건설공사대장, 차량출입일지, 세금계산서, 통장입금내역서를 대조확인조사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이어 "울주군 강길부 의원을 포함한 한나라당 의원 10명이 발의서명한 '건설산업일부개정법률안(건설노무도급계약제도)'은 국회상임위에 상정될 일고의 가치없는 법안"이라며 "이는 이명박 정부의 '건설선진화 방안' 조차 역행하는 불법재하도급 합법화"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지역 건설기계노동자들은 지난 1월 15일 강길부 국회의원 사무실을 항의방문해 서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 바 있고, 이날 "다시한번 촉구하며 3월 한 달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건설기계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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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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