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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등 야4당이 줄줄이 논평을 내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한 지붕 두 위원장' 사태를 초래한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문화부) 장관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일 출근을 강행한 김정헌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유인촌 장관으로부터 "지난 정부의 정치색을 가진 기관장"으로 지목돼 사퇴 압력을 받다 2008년 12월 해임됐다. 

 

지난 2일 민주노동당이 먼저 유 장관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백성균 민노당 부대변인은 "한 지붕 두 가족도 아니고, 문예위가 이런 소극(笑劇) 무대가 된 이유는 전적으로 유인촌 장관 때문"이라며 "문화부를 이명박 정부의 선전홍보부로 변질시켜 김 위원장을 불법적으로 해임한 유 장관은 크게 반성하고 김 위원장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부대변인은 이어, "문화부만이 아니라 정연주 전 KBS 사장, 신태섭 전 KBS 이사 또한 그 법원에 의해 (해임)절차가 위법했음이 밝혀졌다"며 "이명박 정부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현 정부에게 유리한 방송·문화 환경을 만들겠다는 천박한 시각을 하루 빨리 교정해야 이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유 장관은 취임 이후 임기가 보장된 김 위원장을 지난 정부 인사라며 표적 감사까지 하며 억지 해임했다"며 "'한 지붕 두 위원장' 사태를 책임질 사람은 유인촌 장관"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그 결과 지금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웃지못할 촌극이 벌어졌다"며 "80년대 '한 지붕 세 가족'이 따뜻한 이웃애로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었다면 '한 지붕 두 위원장'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정치로부터 방어막이 돼야 할 문화부 장관이 오히려 문화예술인들을 협박하고 자유로움이 생명인 문화예술계를 줄 세우려 한 것"이라며 "이번 사태의 책임자인 유 장관은 즉각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도 이날 "잘못된 해임은 취소하고 오광수 위원장의 직무는 김정헌 위원장의 임기 종료 이후까지 정지시켜야 한다"며 "또한 유인촌 장관은 무리한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개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장관직을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은 이어, 유 장관이 지난 1일 '한지붕 두 위원장' 사태에 대해 "재미있지 않냐"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과연 유 장관이 관전평이나 하고 있을 때인지 엄정하게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스스로 억지논리로 독립적인 문화기구의 수장을 몰아낸 당사자이면서 한 발짝 떨어져서 관망하고 있는 그 태연함이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김지혜 창조한국당 대변인도 "유 장관이 '한 지붕, 두 위원장'이라는 볼썽사나운 현실을 만들었다"며 유 장관의 책임을 물었다.

 

한편, 지난 1일 출근 이후 휴가를 냈던 김 위원장은 오는 4일 다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출근할 예정이다.


#김정헌#유인촌#한국문화예술위원회#표적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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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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