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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처방률 감기에 대한 항생제처방률은 각 병원별 편차가 매우 커서 사전에 확인하는것도 필요하다.
▲ 항생제 처방률 감기에 대한 항생제처방률은 각 병원별 편차가 매우 커서 사전에 확인하는것도 필요하다.
ⓒ 심평원 홈페이지(hi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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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약물 오남용에 대한 문제제기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특히 국내 의료기관의 항생제 과다처방 실태는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 항생제 처방률 발표에 따른 찬반양론을 떠나, 항생제는 과다 복용하면 기존 항생제로는 제압할 수 없는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자주 다니는 동네 병원은 항생제를 얼마나 많이 처방을 할까? 어린아이를 키우는 경우라면 한번쯤은 궁금해 했을 법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발표한 지난해 1, 2분기 각급 병원 항생제 처방률 중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을 확인해보니, 아직도 일부 병원에서는 항생제 처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규모가 작은 의료기관일수록 항생제 사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이 발표한 지난해 2분기 의료기관 항생제 처방률 중 '급성상기도감염'(코나 인후부위의 염증을 총칭하는 말로 감기 또는 인후염 편도선염 등을 지칭, 이하 감기)에 대한 전국 병·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에 따르면, 종합전문병원 37.83%에 이어 종합병원 48.72% 병원 47.51%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의원의 경우 56.6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준 : 청구된 요양급여비용중 외래에서 투여된 항생제처방)

특히, 의원의 경우 주요표시과목별로도 편차가 매우 커 내과는 처방률이 45.59%인 반면 이비인후과는 70.35%나 되는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지역이라도 병의원별로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천차만별이었다. 심평원의 병원평가정보에서 확인한 전남지역 병원(종합전문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 등) 582곳의 2009년도 2분기 중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을 확인한 결과, 각 병원별 차이가 매우 커서 사전에 확인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항생제 처방률 0%에서 99.2%까지...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항생제 처방률 감기에 대한 항생제처방률은 각 병원별 편차가 매우 커서 사전에 확인하는것도 필요하다.
▲ 항생제 처방률 감기에 대한 항생제처방률은 각 병원별 편차가 매우 커서 사전에 확인하는것도 필요하다.
ⓒ 심평원 홈페이지(hi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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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순천지역의 경우 자료가 확인된 69개병원중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은 C내과가 93.9%(1분기 99.2%), I내과가 97%(1분기 95.2%)인 반면, L의원은 0.4%(1분기 0.0%), S내과 0.0(1분기 4.0%)등 병원간 편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전남지역 의료기관중 1, 2분기를 합하여 가장 낮은 항생제 처방률을 보인 곳은 광양에 소재한 광양S내과로 0.3%(1분기 0.0%)를 기록했다.

이 병원의 S모원장은 7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므로, 박테리아에 작용하는 항생제는 별다른 효능을 발휘하지 못 한다. 특히 감기 같은 단순 바이러스 감염은 휴식을 취하고 영양을 보충하면 곧 회복하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을 꼭 하지 않아도 되며 오히려 남용될 우려도 있다"고 항생제 처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항생제 처방률은 2006년부터 시작된 의료기관별 항생제 처방률 공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심평원 자료에 의하면, 발표 이전인 2002년 2분기 항생제 처방률 중 감기에 대한 항생제처방률은 73.97%에서 2005년 2분기 65.82%로 나타났으나 발표 이후에는 2008년 2분기 57.01%에 이어 2009년 2분기에는 56.06%로 7년간 17.91%포인트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지난 2006년 서울행정법원이 항생제를 기준치 이상 사용한 의료기관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결정을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항생제 처방률 공개를 시작했었다.

심평원은 매년 홈페이지에 공개된 병의원별 항생제, 주사제 처방률 등을 확인해 약물 오남용 가능성이 높은 병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대한의사협회는 항생제 처방이 병원평가의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고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 한다고 줄곧 대립해왔다.

기사에서 예로 든 지방소도시의 경우 진료과목과 무관하게 남녀노소 감기 환자의 내방수치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에 환자군과 진료과목간의 처방오류를 최소화하기위해 환자군이 비슷한 소도시의 병원을 기초자료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서 항생제처방률이 0%가 나오거나 99%가 나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결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물론 항생제 처방률 하나만으로 의료기관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또 심평원에서 매년 발표하는 항생제 처방률 발표로 인해, 병원마다 환자군이 다른 진료과 특유의 진료가 위축돼 이로 인해 자칫 개개인의 상태를 배제하는 일률적 진료시스템이 우려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심평원 결과를 참고하지 않더라도 병원처방중 항생제 처방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일반적인 감기증상으로 최근에 병원에서 처방 받은 경우, 처방된 약을 확인해보자. 항생제가 들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항생제 처방에 대한 병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시도하였으나 항생제처방률이 적은 병원의 경우는 인터뷰가 쉬운 반면, 90%를 상회하는 경우의 병원은 접근이 쉽지 않았다.

9일 심평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심평원의 원칙은, 항생제는 꼭 써야할 상황에서 처방하는것"이라고 밝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항생제, 정말 필요악인가

병원별 항생제 처방률 확인은 어떻게?
심평원 메인화면에서 병원정보->병원평가 결과정보->평가 결과정보-> 항목 2개이상선택 => 시,군, 구까지 설정후 병원검색을 하거나 전체검색후 그 지역의 병원별 처방률을 확인할 수 있다.
처방률확인 바로가기

병,의원 외래에서 가장 흔한 질환이 상기도질환, 즉 감기에 대한 항생제 및 주사제 처방률이다. 심평원에서는 합병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경우에만 항생제를 써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다. 현재는 심평원 홈페이지(hira.or.kr)를 통해 2009년 상반기중 평가 결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의료기관의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어 항생제 처방비율에 따라 병·의원을 선택할 수 있다.

올바른 항생제 사용 10계명 

1.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반드시 세균검사를 하라.
2. 항생제가 처방되면 용량과 기간을 지켜서 먹이라.
3. 예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전에 먹던 항생제를 먹여서는 안 된다.
4. 항생제를 먹을 때는 증상이 완화되어도 끝까지 먹어야 한다.
5. 음식속의 항생제에 주의하라. 항생제의 70%는 동물에 사용되고 있다.
6. 콧물, 기침, 발열, 목의 통증, 설사 증세의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항생제를 함부로 사용하지 마라.
7. 작은 상처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낫는다.
8. 눈병에는 대체로 항생제 안약투여는 무의미하며, 중증일 경우는 내복약을 먹으라.
9. 항생제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내성균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세균배양검사를 받으라.
10. 항균용품(가글용액, 항균비누, 항균세제, 항균화장품 등)도 항생제 내성을 일으킨다. 항균용품은 정상 균의 활동을 억제하여 내성균 늘어나는 원인이 된다.
-출처 : 아이들의 병이 낫지 않는다 (테라사와 마사히코 지음)

어린이를 위한 항생제의 정확한 사용법

-어린이에게 흔한 감기의 80~90%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므로 항생제는 효과가 없으며, 항생제를 복용하고자 할 경우 의사의 진료를 통하여 세균 배양 검사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한 후 병원균을 정확히 알고, 이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항생제가 필요하여 처방을 받았을 때에는 양과 기간을 지켜서 먹어야 하며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마음대로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해서도 안 되는데, 이는 항생제를 불필요하게 많이 사용하거나 잘못 사용하게 되면 몸속에 내성균만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 복용전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으며, 항생제를 복용하던 중 설사, 구토, 위장 장애, 심하지 않은 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의사 또는 약사에게 알려야 한다.
-특히, 테트라사이클린은 뼈와 치아의 성장을 변화시키므로(우유나 유제품과 함께 복용하면 킬레이트 화합물을 생성)어린이와 임산부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퀴놀론계 항균제는 발작을 일으키거나 관절의 성장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어린이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대부분의 항생제는 위벽을 직접 공격하는 성격이 있어 위기능이 나쁜 경우 위보호제를 함께, 그리고 가급적 식후 30분 정도가 지난 후 복용한다.
-출처 : 식품의약안전청

관련기사 : 어른의 2.5배, 어린이 항생제 남용 더 심각하다


#항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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