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앨라배마 대학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이 앰뷸런스로 옮겨지고 있다(<뉴욕타임즈> 기사).
 앨라배마 대학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이 앰뷸런스로 옮겨지고 있다(<뉴욕타임즈> 기사).
ⓒ New York Times

관련사진보기


끔찍한 일이 또다시 미국에서 발생했다. 대학 캠퍼스 안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사건이 과거 캠퍼스 총기 난사 사건과 다른 점은 총을 쏜 범인이 학생이 아니라 교수라는 점.

CNN과 AP가 전하는 충격적인 보도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현지 시각), 과학과 공학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앨라배마 대학 헌츠빌 캠퍼스(University of Alabama in Huntsville)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 대학은 75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곳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과도 긴밀한 산학 협력 관계를 맺어왔던 곳이다.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은 이 대학 생물학과 조교수인 에이미 비숍(Amy Bishop). 비숍 교수는 12일 오후에 열린 학과 교수회의 도중 총을 난사했다고 한다. 사건이 벌어진 쉘비 센터 과학관 건물에는 학생들이 거의 없었고 이 사건은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레이 가너 대학 대변인이 밝혔다.

이 사건으로 생물학과 학과장인 고피 포디라 교수와 부교수인 마리아 데이비스, 애드리얼 존슨 등 세 명의 교수가 사망했다. 헌츠빌 병원으로 후송된 조셉 리 부교수와 루이스 크루즈-베라 조교수는 위독한 상태이고 학과 직원인 스테파니 몬티첼로는 일단 안정된 상태라고 한다.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쉘비 센터 생물학 실험실에 있었던 이 대학 4학년생인 앤드류 올스는 이번 사건이 학생들을 겨냥한 사건이 아니고 단순히 교수가 저지른 범죄인만큼 두렵기보다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 학교 2학년 학생인 에린 존슨은 <헌츠빌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교수회의 도중 회의장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고 말했다.

CNN에 실린,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에이미 비숍 교수.
 CNN에 실린,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에이미 비숍 교수.
ⓒ CNN

관련사진보기


이 사건이 발생한 뒤 비숍 교수는 쉘비 센터 건물 밖에서 체포되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참사가 벌어진 현장을 즉각 봉쇄하고 학생들을 대피시켰다. 이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다음 주 강의와 모든 스포츠 행사가 취소되었고 이번 충격으로 인한 카운셀링이 가능하다는 안내문도 즉시 올라왔다.

한편, 비공식적으로 알려진 사건 동기는 비숍 교수가 테뉴어(종신교수직)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사건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같은 대학의 한 교수에 따르면 비숍 교수는 테뉴어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자신에 관한 결정을 재고해 달라는 탄원을 냈다고 한다. 그런데 그마저 거절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사건 당일 교수회의에서 미리 준비한 총으로 난사를 했다는 것이다.

비숍 교수는 최근 지인들에게 자신이 테뉴어를 받지 못할 것을 염려하고 있다는 말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지난 1월 말,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오픈 하우스에서 비숍 교수를 만났던 사업 동료는 그녀가 자신의 테뉴어 문제와 관련하여 대단히 강력하고 격한 방식으로 이를 비난했다고 소개했다.

비숍 교수는 자신에 관한 인사가 공정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같은 과의 특정 교수를 비난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비숍 교수가 여러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는 머리가 비상한 사람이지만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감정적인 사람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비숍 교수는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를 했고 남편인 짐 앤더슨과 함께 휴대용 자급 세포 배양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페트리 접시의 약점을 보완한 것으로 조직 배양 때 생기는 수많은 문제점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발명품으로 평가되었다.

이들이 개발한 새로운 시스템은 '프로디지 바이오시스템'에 의해 출시되어 120만 달러의 자본을 조달했고 앨라배마 테크놀로지 공모전에서 3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생한 충격적인 교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미국 사회는 또다시 총기 휴대 찬반 논란이 뜨겁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앨라배마 대학 헌츠빌 캠퍼스 안내문. 오는 14일 정오에 기도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사건이 발생한 쉘비 센터를 비롯한 모든 대학 건물은 다음 주에 문을 열지만 수업은 전면 취소되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앨라배마 대학 헌츠빌 캠퍼스 안내문. 오는 14일 정오에 기도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사건이 발생한 쉘비 센터를 비롯한 모든 대학 건물은 다음 주에 문을 열지만 수업은 전면 취소되었다.
ⓒ UAHuntsville

관련사진보기



태그:#미 대학 총기 난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