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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 수정마을 주민들은 '수정지구 일반산업단지'에 STX중공업의 조선기자재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두고 찬성·반대 갈등이 깊었는데, 최근 들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반대운동을 벌여 왔던 '수정마을 STX 주민대책위'(위원장 박석곤)는 마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준공정산 협약 동의안 파기'를 촉구했고, 그동안 찬성해왔던 주민 80여명은 'STX유치찬성 뉴타운추진위원회' 탈퇴를 선언했다.

 

 

STX 반대 주민 "준공정산협약 동의안 부결해야"

 

수정지구는 당초 주택지로 매립되었는데 마산시가 일반산업단지로 용도를 변경해 STX중공업 조선기자재공장을 유치하기로 했다. 몇 년 사이 온갖 갈등을 빚다가 '사업단지 승인' 절차를 마쳤다.

 

지난 1월 19일 마산시는 '공유수면매립사업 준공 정산 협약 동의안'을 마산시의회에 제출했다. 마산시의회가 '준공정산협약'에 동의하면 매립지 소유권은 마산시에서 STX로 이전되고, 마지막 행정절차라 볼 수 있다. 마산시의회 상임위원회는 지난 달 19일 '준공정산협약 동의안' 심의를 보류했고, 2월 말 내지 3월 초에 다시 심의할 예정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산업단지 승인을 해주면서 '368세대 전원 이주보상'과 '트라피스트수녀원 이전' '세입자를 위한 임대아파트 건립' 등 26개항의 조건을 내걸었다. 그런데 아직 조건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마산시는 '민원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정마을 STX 주민대책위'는 "마산시가 민원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것처럼 하더니, 17세대만 이주를 희망하는 것처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정마을STX주민대책위, 수정만STX유치문제시민사회대책위, 더불어사는내고장운동본부는 17일 아침부터 마산시청 건너편 도로에서 "수정주민들 생존권을 담보로 통과시킨 행정절차 승인조건들을 무시한 수정지구 공유수면매립사업 준공정산 협약 동의안을 파기하라"며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18일까지 진행된다. 주민들은 집회를 열기도 하고, 마산시청을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틀 동안 진행되는 집회에는 송순호 마산시의원과 강병기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백도명 서울대 교수와 장헌권․정원범 목사는 18일 집회에 참석한다.

 

주민들은 "지금까지 3년 넘게 마산시와 STX는 시민과 수정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면서 "지금 수정마을 주민들이 당하고 있는 정신적·물질적 고통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시의회 차원에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정 견제 기구로서 억울해 하는 시민이 적게끔 마산시·STX와 수정마을 주민들이 합의한 사항들이 이루어질 때까지 정산협약 동의안을 부결·보류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STX 유치 찬성하던 주민 80여명 '추진위' 탈퇴

 

그동안 STX 유치 찬성운동을 벌여 온 주민 80여명이 'STX유치찬성뉴타운추진위원회' 탈퇴를 선언했다. 탈퇴 주민들은 이날 오전 마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정마을 어촌계 소속 주민은 100세대인데, 마산시가 밝힌 '정치망 어장 소멸 보상' 기준에 해당되는 어민은 1세대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유치찬성뉴타운추진위원회'에는 어촌계 소속 어민을 비롯해 120여명이 소속되어 있었다.

 

탈퇴 주민들은 "STX유치찬성뉴타운추진위원회를 탈퇴하지만 STX 유치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집행부가 전체적인 논의를 하지 않고 있어 탈퇴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수정지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민권익위는 담당조사관을 마산시와 수정마을 등에 파견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아직 결정(시정권고, 의견개진 등)이 나오지 않았다.


태그:#STX중공업, #수정마을, #마산시, #조선기자재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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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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