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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성미산 인근의 성미산 극장에서 전국 16개 지역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풀뿌리 좋은정치 네트워크'의 발족식이 열렸다.
 1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성미산 인근의 성미산 극장에서 전국 16개 지역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풀뿌리 좋은정치 네트워크'의 발족식이 열렸다.
ⓒ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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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안 받고 광주에서 구의원 나간다니까 한 30명 정도가 간곡하게 말리더군요."


광주 남구에서 출마 예정인 임승호 광주 풀뿌리 시민 네트워크 사무국장의 말이다. 지역 상황이 그만큼 열악하다는 것을 토로한 말이다.

1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성미산 인근의 성미산 극장에서 전국 16개 지역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풀뿌리 좋은정치 네트워크(이하 풀뿌리 네트워크)'의 발족식이 열렸다. 이날 발족식에는 전국 10개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참석해 오는 6월 2일 있을 지방선거 준비 진행 상황을 각각 발표했다.

정치에 관심가진 시민이 '용자'된 까닭

이날 발족식에 참석한 지역 중 특히 주목을 받은 지역은 대구와 구미, 광주와 속초였다. 사회를 맡은 이창림씨는 네 곳의 지역 대표들을 '용자'라고 소개했다. '용자'는 '용감한 사람'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다.

김영숙대구참여연대 동구 주민회 사무국장이 용자가 된 이유는 대구 시의회의 '날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오전 9시 40분, 대구 시의회에서는 회의 시작 시각을 20분 앞당겨 기존의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바꾸는 안을 통과시켰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대구에서 비 한나라당 후보자들의 당선이 그만큼 어려워진 셈이다. 김 사무국장은 "지난 10일에 눈물이 울컥해서 설도 잘 못 지냈지만 좋은 후보를 마련해서 열심히 해 보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최인혁 구미 풀뿌리 희망연대 간사는 "사탕 값으로만 87만 원을 지출하는 시의원들이 있는 곳 구미에서 왔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최 간사는 "비례후보까지 다섯 명의 기초의원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스피드 스케이트에서 금메달 딴 이상화 선수가 4년 전에 5위를 하고 올해 금메달을 땄다죠? 우리도 올해 열심히 해보고 4년 후에는 반드시 금메달 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속초 역시 한나라당 찬성 여론이 높은 지역. 속초에서 온 엄경선씨는 "'진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명함을 돌리면 유권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지역이 속초"라며 "기초의원 2명 후보의 선거 계획을 모두 짜 놓았으며 6월 2일 좋은 결과를 맺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노원·도봉구 풀뿌리 네트워크 강세 지역

 1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성미산 인근의 성미산 극장에서 전국 16개 지역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풀뿌리 좋은정치 네트워크'의 발족식이 열렸다.
 1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성미산 인근의 성미산 극장에서 전국 16개 지역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풀뿌리 좋은정치 네트워크'의 발족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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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풀뿌리 네트워크 활동이 상당한 성과를 낸 지역도 있었다. 서진아 좋은정치 노원 씨앗모임 대표는 "반 한나라당을 기조로 기초의원 선거 7개 지역마다 야당들이 단일화된 후보 1명씩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봉구는 풀뿌리 네트워크의 주도로 야당간 기초의원 선거 공조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 도봉구 발표를 맡은 홍은정씨는 "한나라당을 제외한 나머지 당을 모아서 다섯 번의 연석회의를 열었다"며 "선거 캠프에 자원봉사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족식에 참여한 서형원 과천시의원은 "의원 같이 선출직 공무원으로 뽑힌 정치가들 대부분이 유권자들에게 도둑놈 취급을 받는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그런 정치를 바꿔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 의원은 "우리의 당선이 그만큼 정치를 바꾸는 출발점이 된다"며 "앞으로 10년 동안만 같이 손잡고서 정치를 바꾸자"고 말했다.


#풀뿌리#풀뿌리 정치#성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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