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눈이 제법 내렸습니다. 덕분에 바깥세상은 다시 한번 온통 새하얗게 변신했습니다. 눈길이 미끄러워 자전거와 도서관은 포기하고 걸어서 구청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대설 때 녹지 않고 꽁꽁 얼어붙은 길에 다시 눈이 내리면서 곳곳이 매우 미끄러워 아슬아슬했습니다.
그래서 다들 눈 덮인 차를 포기하고 종종 걸음으로 출근길에 나서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그 길에 주차장 한 편에 무거운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차 한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다가가 살펴보니 자동차는 옛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현대 엑셀이었습니다.
엑셀은 포니엑셀에서 진화된 모델로 지난 1986년도 1세대 엑셀을 선보인 이후, 89년도 2세대 엑셀이 등장했고 90년도에는 독일에 수출까지 한 차량입니다. 그리고 94년 4월 후속 모델 액센트가 등장하지만 단종하지 않고 7월까지 생산을 했다 합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렇게 오래된 차량은 아직도 번호판을 달고 운행 중인 듯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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