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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삭기, 덤프트럭 노동자들로 구성된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건설노조)가 하루 8시간 근무를 요구하며 2월 19일 경고파업을 벌였다. 

 

현재 울산에는 3500여명의 건설기계노동자들이 있고, 건설노조는 조합원이 530여명이다. 이날 파업은 조합원 대부분인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9일 오전 10시부터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시청 앞에 집결, 거리행진 등을 벌이며 하루종일 이어졌다.

 

이들은 "여러 차례 시·군·구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에 8시간 노동 시행을 촉구하여 왔지만 여전히 공공기관은 어떠한 방침도 없이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다"며 "공공 공사부터 즉각 8시간노동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실질적인 건설기계표준임대차계약서 단속 및 지역차량 우선고용" 등을 아울러 요구했다. 

앞서 건설노조는 지난 2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공기관이 8시간 노동에 대해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이날 파업을 벌일 것을 예고했었다.

 

건설현장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관행처럼 건설기계노동자들이 하루 10시간 노동을 하고 있고, 건설노조는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한참이던 때 촛불을 든 총파업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8시간 노동을 외쳤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

 

건설노조는 "이명박 정권 들어 화물연대와 같이 특수고용직노동자가 가입되어 있다는 이유로 자율시정명령과 대표자명의변경거부 등 노동조합 탄압을 받고 있다"고도 규탄했다.

 

이날 건설노조의 파업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도 함께 했다. 김낙욱 울산건설기계지부장은 "우리는 강제로 2시간 일하면서 착복당했던 것을 하루 8시간 작업으로 되찾고자 한다"며 "건설자본의 검은 돈만 줄여도 우리가 요구하는 하루 8시간 노동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대사에 나선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은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는 지금이 19세기인가"고 되묻고 "21세기에 이런 요구를 하는 이 나라의 현실이 참으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시당위원장도 "건설기계노동자들을 노동자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노동자들이 정당과 노동조합에 자유롭게 가입하는 범위가 국가의 수준을 결정한다"며 "이 나라는 기업프랜들리"라고 밝혔다.

 

한편 건설노조는 오는 3월 1일부터 울산지역 전체 3500여명의 굴삭기, 덤프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아침 8시에 출근해 저녁 5시에 퇴근하는 8시간 투쟁을 전개해 임대료 삭감없는 8시간을 요구하고, 이마저 되지 않으면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계힉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건설기계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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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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