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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본관 건물 2층과 옥상 점거 농성에 들어간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이경수 지회장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려고 들어왔다"면서 "지금도 대화로 풀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지회장은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를 중단했다"며 "대림자동차도 노사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회장은 2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지회장은 조합원 39명(총 40명)과 함께 1일 밤 10시경 창원공단 내 대림자동차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은 2일 현재 2층과 옥상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토바이 등을 생산하고 있는 대림자동차는 지난해 10월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직원 665명 중 193명을 희망퇴직시키고 10명을 무급휴직, 47명을 정리해고했다. 노조 지회는 지난해 10월부터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컨테이너 및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이경수 지회장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 다친 사람은 없는지?

"다친 사람은 없다."

 

- 왜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나?

"이번 정리해고 사태를 해결하려고 들어온 것이다."

 

- 회사와 교섭이 되지 않았는가?

"지난 설날 전에 한번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 이후로 전혀 되지 않았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11일 무급휴직 40%의 조정권고안을 냈다. 그런데 그 뒤 회사는 지노위 권고안보다 후퇴한 '30% 1년간 무급휴직과 10여 명의 관계사 취업, 나머지 인원 희망퇴직'이라는 안을 제시했다. 그런 상황에서 노사 간 대화는 더 의상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 2일 새벽 회사에서 물과 전기를 차단하는 조치를 한 것으로 아는데?

"오전에 변화가 있다. 회사에서 지하수를 사용하는데, 사측에서 물은 공급하기로 했다. 화장실용 및 식수로 쓸 수 있는 물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에서 회사를 만나 최소한 물은 주어야 한다고 요구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 그러나 전기는 차단한 상태다."

 

- 먹을거리는 어느 정도인지?

"어느 정도는 있다."

 

 

- 지금 조합원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옥상을 지키고 있다. 자체적으로 집회도 한다. 밤에도 지켜야 하기에 일부는 낮에 쉬기도 한다. 40명이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

 

- 회사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어제(1일) 밤에 들어오고 난 뒤 회사 직원들이 많이 와서 위협을 가했다. 펼침막을 떼어내기도 했다. 지금은 낮인데, 일하느라 그러는지 위협을 가하지는 않고 있다. 나중에 퇴근시간이나 밤이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 본관 건물 2층도 점거한 것으로 아는데?

"1층과 2층 사이 계단을 막고 있다. 2층에는 사장실과 기획실, 회의실이 있고 1층엔 주로 실무 부서가 있다."

 

- 지역사회와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데?

"지난번 쌍용자동차 사태를 보고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쌍용자동차처럼 싸울 힘도 없고 무기도 없다. 그동안 최대한 힘으로 해도 되지 않아서 몸으로 때우기 위해 옥상에 올라온 것이다. 경찰력이 오면 당할 수밖에 없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한진중공업도 정리해고 계획을 세웠다가 중단하기로 노사 합의를 했는데, 한진중공업의 사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한진중공업의 사례를 떠나서, 회사가 망하기 직전 상황이 아니며 경영위기는 노사 간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회사에 대화를 하자고 했지만 회사가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대화로 풀 의지가 있다."

 


#대림자동차#정리해고#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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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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