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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17일부터 10월 17일까지(30일간) 부여와 공주 그리고 논산에서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이라는 대사건이 일어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초대형으로 치러지는 '역사-문화제'로서 예산 240억원을 투입하고 관람객만 해도 연인원 260만 명을 예상한다. '2010세계대백제전'이 그것이다.

200일 앞으로 다가온 2010세계대백제전을 총지휘하고 있는 최석원(59) 조직위원장을 만나 행사에 관해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2월 24일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에 있는 <2010 세계대백제전>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2010세계대백제전> 최석원(59세)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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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세계대백제전> 최석원(59세) 조직위원장 ' ⓒ 윤형권

-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국제적인 축제는 매우 드물다는데, <2010세계대백제전>이 어떻게 치러지게 됐나?
"백제는 한반도에 660여 년간이나 존속한 나라였지만, 나당연합군에 패망하면서 역사의 주류에서 밀린 채 철저히 소외당했다. 하지만 1971년 무령왕릉의 발굴로 백제문화의 우수성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특히 1993년 '백제금동대향로'가 어두운 땅속에서 나옴으로써 찬란한 백제문화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1955년부터 부여 주민들이 부소산성에 제단을 만들어 백제 3충신(성충, 흥수, 계백)을 추모하고, 낙화암에 몸을 던진 백제여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수륙재를 이어온 것이 백제문화제다. 백제문화제는 1979년부터 공주와 부여가 윤번제로 행사를 주관하다가 최근 예산을 대폭 늘려 관람객 연인원 153만 명이나 되는 거대한 축제로 발전하며 국제적인 행사로서 기틀을 마련했다. 이 백제문화제를 세계적인 역사문화축제로 발전시킨 게 <2010세계대백제전>이다."

- 이완구 충남지사가 중도에 사퇴해 대회 치르는 데 차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행사 로드맵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백제 역사와 문화예술의 우수함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1400년 동안 외면당했던 문화예술 대국 백제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하는 대사건이 될 것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인이 감동하고 주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민적 관심사가 될 수 있게 언론이 도와줘야 한다. 특히  <오마이뉴스>와 같은 국내외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인터넷 신문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

이완구 전 지사의 사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미 국비 30억 등 예산 240억 원을 확보하고 행사를 준비 중이다. 충남도정에도 차질이 없는 것처럼 2010 세계대백제전도 문제없다. 전혀 우려할 것이 없다."

 계백장군 기마군단 행렬 재현
계백장군 기마군단 행렬 재현 ⓒ <2010세계대백제전조직위>

- 2010세계대백제전이 1955부터 해왔던 백제문화제하고 다른 점은 무엇인가?
"55년간 이어온 백제문화제가 일반적인 문화제였다면 2010 세계대백제전은 규모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내용도 국제적인 행사로서 손색이 없다. 국내 최초 수상공연인 '사마이야기'와 '사비미르'가 공주와 부여 금강변에서 열린다. 가족들과 함께 체류하고 체험하며 즐기는 축제가 될 것이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게 역사를 주제로 한 특징이 있다. 따라서 세계역사도시연맹 회원국들을 대거 참가 시키려고 한다.

2010세계대백제전이 열리는 백제역사재현단지에는 한강 이남에서는 유일하게 왕궁촌이 건설된다. 경복궁의 2/3 규모인 33만 평방미터로 건설되는데, '능사촌'을 두어 스님들이 상시 기거하며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왕궁촌은 대회가 끝나도 언제나 체험과 체류를 할 수 있다. 역사공부와 문화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 2010세계대백제전이 국비와 충남도비에 의존하다보니 지나친 관주도 행사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2010세계대백제전는 일방적인 관주도의 행사가 아니다. 그동안 공주와 부여 주민들이 치러온 백제문화제에 비해 국비와 충남도비 등이 대폭 증액되다보니 그런 말이 나올 수 있지만,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조직위에 민간인이 많이 포함돼 있다. 다만 충남도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점차적으로 민간주도로 해나갈 것이다. 실제로 백제역사재현단지 주변에 민간기업이 리조트를 짓고 있다. 2010세계대백제전이 끝나도 민간자본이 투입된 부여 롯데 리조트, 아울렛과 스파랜드 등이 운영된다. 기업광고 등 민간자본이 투입됐고, 조직위에 민간인이 참여하고 있다."

- 일본의 '마쯔리'나 브라질 '삼바축제' 등 세계적인 축제들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축제다. <2010세계대백제전>은 프로그램에서 시민참여 비율이 어느 정도인가?
"주요 행사인 수상공연과 백제기마군단, 황산벌전투재현 등 출연자들의 대부분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 행사운영도 시민들이다. 또 충남의 16개 시군의 시민들이 각각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예를 들면 당진군의 경우 '당진기지시줄다리기'가 주요 프로그램으로 참여하고 논산시민들은 황산벌전투재현에 참여한다."

 <2010세계대백제전> 최석원(59세) 조직위원장
<2010세계대백제전> 최석원(59세) 조직위원장 ⓒ 윤형권
- 국제적인 행사로 성공하려면 세계역사도시연맹회원국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데 참가 유치는 어떤가?
"역사를 주제로 한 국제적인 축제이니만큼 <2010세계대백제전> 기간 중 세계역사도시전을 개최한다. 현재 일본의 나라, 아무르주, 시엠립 등 11개 도시가 확정됐고, 바르셀로나 등 9개 도시는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 앞으로 백제문화권인 충남도와 세계역사도시들 사이에 문화와 경제는 물론 예술부문 등 다양한 교류가 진행될 것이다."


- 끝으로 공주대학교 총장을 역임하고 2010세계대백제전 조직위원장으로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항간에 충남도교육감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해 달라.

"교육계에 오래 있었고, 국립대학 총장도 지내다 보니 주위에서 충남교육의 저하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이분들이 출마를 권유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은 교육감 출마를 결정하지 않았다.

우선 2010세계대백제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조직위원장이 비록 비상임직이기는 하지만 대회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만약 교육감 출마 결심이 서서 출사표를 던지면 반드시 당선할 것이다. 주위 사람들뿐만 아니라 선거전문가들도 당선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하지만 교육감 당선이 유력하기 때문에 출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백제#대백제전#최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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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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