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낙안면의 관광지도가 변한다. 그동안 '낙안읍성민속마을' 하나에만 의존했던 것을 낙안면 전체로 확산해 관광지를 다양화하고 상호 연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낙안읍성 내부만 이익을 보고 대부분 지역주민은 불편만 가중됐다는 불만의 소리도 다소 해소될 전망된다.
순천시립박물관인 일명 '한창기 뿌리박물관'
낙안읍성 내부가 아닌 바깥쪽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돌리게 한 것 중에서 선구자는 일명 '한창기 뿌리박물관'이라고 하는 순천시립박물관이다. 지난 2004년 공사를 시작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데 4월 초면 개관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생활사 박물관으로 잡지 '뿌리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의 발행인이던 고 한창기씨가 평생 모아 온 보물급 유물들과 전통 생활용기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한옥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박물관은 낙안읍성과 100여 미터 밖에 떨어져있지 않고 성곽 동문 주차장과도 마주하고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박물관이 활성화 될 경우 평촌마을 또한 한옥마을이나 예술인촌 등으로 탈바꿈이 기대된다.
낙안민속야생화단와 야생화자전거길
지난 1월부터 순천시 낙안면 지역에 불어온 바람 중에서 가장 큰 바람은 역시 '민속야생화단지' 조성과 '야생화자전거길' 조성에 대한 건이다. 이중 전자는 관 주도가 아닌 민 주도라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며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가칭 '낙안민속야생화단지추진위원회'는 낙안지역이 분지와 같은 형태로 낙안들판을 야생화와 화해단지로 만들 경우 부가 가치가 높다는 판단으로 올해 1월부터 참여자를 공개모집하고 준비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관에서도 이와는 별도로 순천시립박물관에서 옥산까지 가는 2킬로미터에 해바라기와 수세미 등을 식재하는 '야생화길'을 조성한다고 계획을 세웠고 자전거길 등도 점차적으로 다듬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민관 협력이 이뤄질 경우 낙안들판이 야생화단지와 야생화길로 거듭날 전망이다.
내운 한옥마을단지와 배꽃 피는 마을
낙안읍성 주변에는 자연마을로 경관이 뛰어난 곳 두 군데가 있는데 그 한 곳이 약 1km 정도 떨어진 내운마을이며 다른 한 곳은 '배꽃 피는 마을'로 잘 알려진 이곡마을이다. 이 두 마을은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낙안읍성과 연계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최근 내운마을은 한옥마을로 지정돼 13채의 한옥이 들어서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한옥마을은 그동안 이 지역의 고질적 문제인 전통 고급 숙박의 문제점을 말끔히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매년 배꽃 축제를 벌이고 있는 이곡마을도 야생화자전거길과 낙안천 생태하천 걷기길이 활성화될 경우 연계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마을 가꾸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특히, 내동마을이나 이곡마을이나 마을앞길에 나무나 꽃을 식재해 아름다운 길로 가꾼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낙안천·벌교천 생태하천 걷기길
순천시 낙안면과 보성군 벌교읍을 잇는 하천인 낙안천과 벌교천에 반가운 소식 하나가 터졌다. 특히, 벌교천은 2012년까지 78억 원을 투입해 생태하천으로 정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실시설계에 들어가 주민들이 희망에 부풀어 있다.
보성군에서는 '벌교천변을 역사 탐방로 및 강변 산책로 등을 조성해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휴식과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생태습지 조성 및 자연형 호안정비, 자연형보, 전망데크 및 관찰데크 설치, 산책로 및 체육시설, 목교, 여울, 징검다리, 조경 식재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 벌교천과는 달리 낙안천을 생태하천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은 서 있지 않지만 낙안면 주민들은 "벌교천이 낙안천의 하류로 생태하천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상류인 낙안천부터 정비하는 것이 순서이기에 곧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26년여간 낙안읍성에만 개발과 지원이 편중적으로 이뤄지면서 많은 문제점을 양산한 순천시 낙안면, 특정 사람들의 잔치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많았고 관광객 또한 지역 연계 프로그램이 없어 잠시 머물다 가는 수준이라는 아쉬움을 표했지만 올해부터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낙안지역의 관광지도가 변한다'는 말이 맞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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