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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전 지사의 복당과 탈당 과정에서 민주당 제주도당이 내분에 휩싸인 가운데, 민주당 고희범 예비후보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우근민 전 지사를 지지하겠다고 공개선언한 대의원들을 향해서는 "그런 행위야말로 해당행위"라며 비난도 서슴치 않았다.

 

지난 19일 우근민 예비후보는 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과 "민주당 지도부가 신의를 저버렸다"고 비난하며,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우 전 지사가 탈당을 선언한 19일 오후, 민주당 제주도당 대의원 중 일부가 논평을 발표했다. 이들은 중앙당의 결정을 "복당을 시켜놓고 경선 없이 탈당으로 내모는 중앙당의 처사는 정치모리배들이나 하는 짓거리"라며 비난하며, "중앙당이 우근민 예비후보를 버렸지만 우리는 지키겠다…중앙당이 어느 후보를 내더라도 이는 가짜후보"라고 선언했다.

 

대의원들의 논평은 자신들은 민주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아니라 우근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말이라 '해당행위'로 파악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날 대의원들이 발표한 서명인 명단에는 현역 도의원을 비롯하여 도의원 예비후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도당이 이처럼 내분에 휩싸여 있는 시점에 고희범 예비후보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고희범 후보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민주당 영등포당사에서 '우근민 복당 철회'를 주장하며 단식을 이어왔다.

 

22일 오전 11시 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고희범 후보는 자신의 단식농성은 "민주당이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시대의 가치, 민주당이라는 정치 결사체가 지켜야 할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외침"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우근민 후보에 대해 '부적합 결정'을 내린 중앙당의 결정에 대해서는 "공당이 한 번 결정한 일을 번복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기에 "후보 부적합이라는 결정이 더욱 소중하고 용기 있는 일"이라고 했다.

 

자신의 단식을 '해당행위'라고 비난하는 당원과 대의원들을 향해서는 "이 시대의 정치에는 밀실야합이나 회유와 협박, 인권유린이나 부패가 자리할 곳이 없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리고 우 전 지사는 "성희롱으로 대법원의 결정을 받았고, 또 선거법 위반으로 지사직에서 물러나 도정을 중단시켰던 사람"이라며, 자신의 주장은 "민주당의 명예와 원칙을 지키기 위해 부도덕한 당원을 복당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고희범 후보는 자신의 이 같은 주장이 해당행위라는면, "민주당은 공당으로서의 지위를 스스로 포기하라는 말"이냐고 반문하며, "탈당한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면서 자당에서 공천을 받게 될 후보는 가짜라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말 그대로 해당행위"라고 우근민 지지를 선언한 대의원들을 비판했다.

 

고희범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유지와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을 우리의 자산으로" "정도를 가는 정당으로 거듭 날 때만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은 "미래를 밝힐 뜨거운 열정을 품고, 삶의 원칙을 버리지 않고 정도로 길을 갈 것"이며,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민주당 지도부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것은 나침반이 아니다"는 신영복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이는 민주당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과정"이었다고 답했다. 또, 야권후보 연대에 대해서는 "야권이 연대해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라는 것은 국민적 요구임을 알고 있고, 중앙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에 이 원칙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고희범 후보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민주당 당사를 떠날 무렵에 10여 명의 민주당 당원들이 고 후보를 향해 고성을 지르는 장면이 연출되어 고 후보 보좌진들과 참가한 기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들은 고희범 후보를 향해 "왜 당원들과 논의 없이 일을 하느냐"며 고 후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우남 의원이 중앙당의 처신에 불만을 토로하며 도당위원장을 사임한 이후 제주도당은 도당위원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중앙당 지도부는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김우남 의원이 귀국하는대로 김의원과 상의하여 새로운 도당 지도부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제주도당이 중앙당 지도부가 의도하는대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여 당원들의 힘을 모아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희범#우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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