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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근처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했다. 104명 승선인원 중 58명이 구조되고, 46명이 실종 상태이다. 침몰 원인은 북한 어뢰와 기뢰 공격, 암초에 충돌, 천안함 내부 폭발 따위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특히 북한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는 "침몰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북한과의 연계 여부 확실치 않다"며 "사고해역은 북한군이 침몰하던 해역이 아니어서 남북한 교전 가능성은 낮다"고 말해 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언론들은 북한 공격 가능성을 단정하는 듯한 보도를 하기도 했다. SBS가 초계함 침몰 상황을 속보 "2함대 소속 초계함 1척 북한 공격으로 침몰, 104명 탑승, 생존자 9명"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연합뉴스>도 27일 2시 40분 경 <천안함, 북이 공격했을까? …왜> 기사에서 "북한과 교전이나 다른 형태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군당국은 '선체에 구멍이 생긴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북한이 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의도적 공격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들의 판단이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이어 "사고 수역이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해 있고 서해상에서 그동안 세 차례나 남북 해군간 교전이 벌어졌다는 사실도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고 보도했다.

 

특히 극우 세력들은 아예 북한 공격으로 단정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조갑제닷컴>에 올린 <김정일에게 극존칭 쓴 안보수석이 사고원인 밝힐 수 있나?>라는 제목 글에서 "상식적으로도 북한정권의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벌써 청와대, 군, 방송은 북한측에 면죄부를 주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명박식 중도노선이 바햐흐로 안보에도 적용되려 한다. 아군과 적군 사이에서 중도실용이 어느 방향으로 뛸지 궁금하다"고 북한 공격에 무게를 두었다.

 

 <조갑제닷컴> 누리집 갈무리
<조갑제닷컴> 누리집 갈무리 ⓒ <조갑제닷컴>

 

<조갑제닷컴>은 회원 'coreano'이 쓴 <북 도발 확인될 시 이명박은 하야다>라는 글을 메인 화면에 올려 놓았다. 'coreano'는 "해군함정 격침돼 장병이 숱하게 죽었다면  청와대 안보장관 회의가 북 도발 가능성 배제로 몰아간 책임은  당연히 이명박 대통령이 져야 한다.  세상에 해군 함정이 접적(接敵)지역에서 침몰했는데 백령도 주민들 증언으로 봐서도 격침 가능성이 짙은데 이른바 3차 정상회담에 환장해서 MBC 출신 대변인 시켜서 북한 혐의부터 부인했다고 밝혀진다면 이명박은 즉각 하야하는 길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김정은 극존칭 위법행위 안보특보 감싸오다 일 났구나 일 났어 잠수함에 맞았느냐? 어뢰정에 터졌느냐? 북괴 어뢰 맞았으면 어떡할까. 백령도 근해가 북한해군 내려오기 먼 거리라는 지하벙커 안보회의 결과 발표 책임은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인코리아> 누리집 갈무리
<올인코리아> 누리집 갈무리 ⓒ 올인코리아

<올인코리아> 조영환 편집장은 <서해에서 해군함정, 공격받아서(?) 침몰> 글에서 "남한의 친북세력을 믿고, 이명박 중도실용정부를 무시하고, 김정일 괴뢰집단이 서해의 한국 해군함정을 공격한 것 같다"며 "청와대는 북괴군의 공격이 아닌 것 같다고 서둘러 강조하고, 군당국은 북괴군의 어뢰 공격을 의심하지만, 개인적으로 북괴군 기뢰(어뢰)가 우리 함정의 후미를 타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李)정부, 국민의 피 많이 흘리게 하려나?> 글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 겁약성이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한국의 해군함정(천안함)이 서해 NLL 부근에서 침몰했으면, 상식적으로, 정부와 군부는 '북한군의 소행으로 의심한다'는 발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친북좌익세력이 깊이 장악한 방송들은 북한군의 공격이 아니라고 대대적으로 선동하고 있다"며 "방송들은 해괴한 군사전문가나 기자들을 동원시켜서, '천안함이 '내부 폭발'을 했느니, 암초에 부딛혔 침몰했느니, 새떼를 향해 한국함정이 포격을 가했느니'하는 해괴한 주장들을 해대면서 '북한군의 공격이 없었음'을 강조하는 선동을 26일 늦밤부터 계속 해대고 있다"고 언론들에게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독립신문>은 <초계함 침몰 북 군사도발?>글에서 "폭발원인이나 사고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추정을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북의 도발이라는 가정 하에서 북한군이 사용가능한 수단을 점쳐 본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책임 전가나 은폐가 용이하도록 정규무력을 동원하는 이외의 방법을 택했을 경우 기뢰나 어뢰 같은 무기보다는 침투용 소형 잠수정이나 반잠수정 등 쾌속운반수단을 이용, 로켓이나 대전차 유도탄 등 운반이 용이한 무기로 '자살특공대 식 기습'을 감행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독립신문> 누리집 갈무리
<독립신문> 누리집 갈무리 ⓒ 독립신문
 

이렇게 일부 극우세력들은 아예 '북한 공격'으로 단정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대부분 언론들은 침몰 원인은 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SBS가 '북한 공격'이라는 자막을, <연합뉴스>가 <천안함, 북이 공격했을까?>같은 북한 공격을 추측하는 듯한 기사를 보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언론은 북한 공격 가능성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극우세력들은 아예 '북한 공격'으로 단정하고 싶어하지만 대부분 언론들은 침몰 원인은 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를 보아도 우리 언론들이 북한 공격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지 알 수 있다. 이 신문은 <함정 내부폭발이나 기뢰 충돌 가능성… 교전은 아닌 듯> 기사에서 "북한 어뢰 공격 가능성=북한 잠수함은 매우 노후했다. 그러나 작전 불능일 정도는 아니다"며 "그러나 해군 전문가들은 침몰 해역의 수심이 40~50미터 정도로 잠수함이 활동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북한 기뢰 설치 가능성=정부는 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 해역은 조류가 7~8노트에 달할 정도로 빨라 기뢰를 부설하기가 어려운 해역으로 꼽힌다"며 "이런 해역에 기뢰를 부설하면 기뢰가 북한 해역으로 흘러가 북한 함정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극우세력들을 제외하고는 우리 언론들이 침몰 원인을 신중하게 보도하고 있다.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기까지 신중한 보도 태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책임 소재는 그때 가서 따져도 늦지 않다.


#초계함#천안함#백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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