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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까지가 성장에 주목했다면, 11회를 맞은 올해는 20회로 가는 첫 단계로 내실을 다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3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렸다. 발표회에는 송하진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과 민병록 집행위원장, 정수완 수석프로그래머, 유운성·조지훈 프로그래머가 배석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49개국에서 총 209편(장편 131편, 단편 7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상영작의 제작 국가 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개막작은 박진오 감독의 장편 데뷔작 <키스할 것을>, 폐막작은 페드로 곤잘레즈-루비오 감독의 <알라마르>로 정해졌다.

 

당초 영화제 측은 임권택 감독이 현재 촬영 중인 <달빛 길어올리기>를 개막작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나, 날씨가 고르지 못해 촬영이 지연되고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작품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박진오 감독은 이미 독창적인 단편영화들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장편이 가장 기대되는 신인감독 중 하나"라며 "사랑에 관한 다양한 실험들을 펼쳐놓은 이 영화가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젊은 감독들을 발굴해온 전주국제영화제의 또 하나의 발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보면, 올해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 전체적으로 재조정과정을 거쳐 총 6개의 섹션만 남겨뒀다. 지프(JIFF) 프로젝트, 경쟁부문, 시네마 스케이프, 시네마페스트, 영화보다 낯선, 포커스 등이 그것이다.

 

먼저, 지프(JIFF) 프로젝트 섹션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디지털 삼인삼색, 숏!숏!숏!, 카르트 블량슈, 삼인삼색 감독 신작전을 한데 모은 것이다. 경쟁부문 섹션에는 국제경쟁과 한국장편경쟁, 그리고 한국단편경쟁 등 3개의 경쟁부문이 있다. 시네마 스케이프 섹션은 동시대 영화의 지도를 그리는 장편과 단편, 한국영화 쇼케이스, 로컬시네마 전주를 포함시켰다.

 

시네마페스트 섹션은 영화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즐겁게 영화제를 만끽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으로 영화궁전, 애니페스트, 불면의밤, 그리고 야외상영이 준비됐다. 영화보다 낯선 섹션은 일반 극장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실험영화를 소개하는 장으로, 올해는 특히 독일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혁신적인 감독으로 평가 받는 로무알트 카마카 감독 특별전이 마련된다.

 

마지막으로 포커스 섹션은 페드로 코스타 회고전, 미클로슈 얀초 감독에 대한 오마주, 한국영화 특별전과 김동원 감독 회고전, 저항과 혁명의 시 특별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특징적인 경향을 보면 전 세계 신인감독 영화의 약진, 남미 영화에 대한 주목, 다큐멘터리 영화의 강세 등을 들 수 있다.

 

신인감독들의 경우 국제경쟁부문 11편, 한국장편경쟁 8편, 시네마스케이프 9편, 영화보다 낯선 3편, 시네마페스트 6편 등 다양한 섹션에 걸쳐 고루 소개될 예정이다. 또한 페루,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지에서 제작된 영화들이 상영되고, 다양한 스펙트럼에 걸친 색다른 다큐멘터리들이 대거 전주를 찾게 된다.

 

그밖에 프로그램에 대한 관객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시네토크가 강화된다. 시네토크는 너무 짧아서 아쉬웠던 '관객과의 대화'(GV) 시간을 한 시간 정도로 늘리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감독으로 인정받는 봉준호 감독과 올해 회고전의 주인공인 포르투갈 영화의 거장 페드로 코스타 감독에 대한 마스터 클래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가장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소통이 잘되는 영화제로 정평이 나있고, 그로 인해 관람객들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며 "성공적인 영화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11회를 맞이한 '2010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29일부터 5월9일까지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영화관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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