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천은 대전의 중심이 되는 하천이다. 지금은 신도심이 생겼지만 대전은 대전천과 대전역을 중심으로 발전을 시작한 도시이다. 그만큼 대전천은 개발의 압력에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대전천은 전국적으로 막개발된 하천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전시는 2000년대 초부터 3대하천 복원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2004년 드디어 3대하천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이 수립되었다. 하지만 실제적인 복원공사는 진행되지 못하다가, 2008년 10월 중앙데파트를 철거하면서 대전천에 복원공사가 본격화되었다.

중앙데파트 철거모습(2008년 10월 8일) 폭파되는 중앙데파트! 이곳에 목철교 복원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 중앙데파트 철거모습(2008년 10월 8일) 폭파되는 중앙데파트! 이곳에 목철교 복원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이 과정에서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3대 하천 복원에 찬성하지만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를 철거하는 것이 1순위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수순을 밟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호안을 철거하고 자연형 수로와 접근로를 만들어 사람들의 친수 이미지를 높이면서 하천 주변의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 우선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대전시는 이 과정을 무시한 채 보여주기 위한 사업으로 목척교 복원공사와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 철거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상가 주민들과의 갈등을 빛기도 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목척교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다.

환경복원을 최우선으로 해야 되는 이번 사업에서는 광장이나 분수대 등 사람의 인위적인 요소만이 남아 있는 조경계획으로 전락했다. 대단위 조경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하천의 환경적인 요소들은 모두 무시된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대전천 복원공사현장 복원공사가아닌 조경공사로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생물이 사라지고 있다.
▲ 대전천 복원공사현장 복원공사가아닌 조경공사로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생물이 사라지고 있다.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이런 문제점은 차재로 치더라도 하천환경을 위한 이번 공사현장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목척교를 기점으로 하류의 탁수가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대전천과 유등천 갑천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탁수를 방지해야 할 오탁방지막은 방치되어 있었고, 물을 여과하기 위한 침사지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이게 정말 3대 하천 복원을 하는 공사인지 일반 택지 조경공사인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대전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막바지 공사라서 침사지는 철거가 되어고, 오탁방지막은 관리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동안 방류된 탁수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공사 과정에서 환경과 생태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이후에 생태가 복원되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 특히 3월이면 번식을 시작하는 물고기에게 탁수로 인한 환경피해는 너무나 큰 위협이다. 이렇게 공사화정에서 생태계가 훼손된 이후 다시 이곳의 생태계가 본래대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노력,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비용과 노력들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되는 것이다.

목척교에 설치된 오탁방지막 물을 걸러줘야할 그물이 훼손되어 기능을 상실했다.
▲ 목척교에 설치된 오탁방지막 물을 걸러줘야할 그물이 훼손되어 기능을 상실했다.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대전천 오탁방지막 아무 기능을 할수 있는 오탁방지막을 설치한 것이 전부이다. 더욱이, 이 오탁방지막은 관리조차 되지 않고 있다.
▲ 대전천 오탁방지막 아무 기능을 할수 있는 오탁방지막을 설치한 것이 전부이다. 더욱이, 이 오탁방지막은 관리조차 되지 않고 있다.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목척교복원공사 상류 상류의 물은 비교적 맑은 물이 내려오고 있다.
▲ 목척교복원공사 상류 상류의 물은 비교적 맑은 물이 내려오고 있다.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생태도시를 지양한다고 선언하고 있는 박성효 대전시장은 3000만 그루 나무심기와 더불어 3대 하천 복원사업을 자신의 생태도시 치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공사현장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환경에 대한 원칙과 배려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생태도시를 지양한다면 기본적인 공사장 원칙부터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임기 내에 무엇을 마무리하는 것이 개인 치적이 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거기에 수반되는 많은 문제들은 다시 시민들이 껴안아야 할 피해인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대전천을 비롯한 3대 하천 복원공사를 치적으로 삼으려 하지 말고 본질적인 하천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대전시 홍보물 3대하천 복원을 홍보하고 있다.
▲ 대전시 홍보물 3대하천 복원을 홍보하고 있다.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전일보에도 게재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송고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3대하천#탁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날로 파괴되어지는 강산을 보며 눈물만 흘리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자연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되시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하기! https://online.mrm.or.kr/FZeRvcn

이 기자의 최신기사중대백이의 삶과 죽음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