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광주지역 유력 일간지 중 하나인 <광주매일신문>(이하 <광주매일>)이 4월 1일자로 보도하기로 하고 실시한 여론조사를 지면에 싣지 않아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가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언론 통제' 논란까지 일고 있다.

 

<광주매일>이 1일자 신문에 보도할 예정이었던 여론조사는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후보들의 지지도. <광주매일>은 서울의 한 업체에 조사를 의뢰, 결과를 1일자 신문에 게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광주매일> 사측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이 여론조사 결과를 지면에서 뺄 것을 요구했다. 이에 편집국장을 비롯한 기자들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사측은 "모기업인 N건설 상황이 좋지 않으니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 간부 기자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사표를 쓰겠다"며 항의했지만 허사였다. 평기자들도 사측의 해명이 근거가 부족하다며 밤늦도록 편집국에서 항의를 했지만 역시 허사였다. 결국 지면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빠진 채 1일자 신문이 인쇄된 것이다.

 

"누가 발표를 막고, 수사 의뢰했는지 알고 있다"

 

보도예정이었던 여론조사 결과가 지면에 실리지 못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하자 지역 언론계와 정치권에서 '시장 후보 외압설'이 흘러나왔다. <광주매일> 한 기자는 "상대후보의 지지도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모 후보가 사주에게 강력하게 어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이용섭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뒤 경선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갑길 전 광산구청장은 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을 통제하고 민심을 왜곡하는 모 후보는 광주시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 위원장은 "우리는 누가 발표를 막고, 수사를 의뢰했는지 알고 있다"며 "조사 결과치가 이용섭 후보에게 유리하면 경쟁 후보는 어김없이 선관위 조사 또는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실제로 이용섭 후보가 강운태 후보를 추월하거나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는 조사의뢰 언론사가 보도를 하지 않거나 보도를 하면 누군가가 반드시 여론조사기관에 대한 조사 및 수사를 의뢰했다.(*표 참조)

 

광주전남기자협회도 사태 진상 파악 나서

 

전 위원장은 "(조사나 수사 의뢰는) 정확한 근거도 없이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사를 범죄자 취급하는 파렴치한 행위"라면서 "조사 결과도 모두 무혐의로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주매일> 사태 역시 이 경쟁 후보가 이 의원의 지지도가 높게 나오자 신문사에 압박을 넣었기 때문"이라며 "민주성지 광주에서 '언론통제'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광주매일>이 지면에 싣지 못한 여론조사 결과는 강운태 34.8%, 이용섭  31.2%, 정동채 13.9%로 강운태-이용섭 2강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위원장은 "구태의연한 변칙과 정치 술수를 일삼고 양심을 버린 후보가 광주시장이 될 경우 광주 미래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라면서 "모 후보는 삽 한 자루로 물줄기를 바꾸겠다는 어리석은 짓을 이제 그만 멈추라"고 경고했다.

 

이용섭 후보 측으로부터 '언론통제' 의혹을 받고 있는 한 후보 측 관계자는 "광주매일에 결과를 물어본 적은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언론사에 압력을 넣을 수 있겠냐"며 부인했다.

 

한편 <광주매일> 기자들은 2일자 신문에라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광주전남기자협회도 사태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광주매일#여론조사#광주시장#언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