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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서 반 전교조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서울시교육감에 출사표를 던진 중도보수 후보들에게 전자메일을 보내 전교조 명단 공개와 징계 등에 대한 생각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지난 1일 서울시교육감 선거 중도보수 후보들에게 보낸 전자메일.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지난 1일 서울시교육감 선거 중도보수 후보들에게 보낸 전자메일. ⓒ 윤근혁

반교육척결국민연합 등 300여 개 보수우익단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이 단체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반 전교조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내걸면서 지난 3월 16일 발족했다.

7일 기자가 입수한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자료를 보면 바른교육국민연합은 지난 1일 자신들의 5대 교육정책을 설명한 문서를 후보자 개인 전자메일로 보낸 뒤, "전면 일치, 부분 일치, 불일치로 답을 밝혀달라"고 했다. 또한 "각각에 대하여 200자 이내로 소견을 써 달라. 답과 소견 내용이 다르다고 판단되는 경우 저희는 그 불일치 판단 내용을 회원에게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가 후보자의 입장을 요구한 5대 교육정책은 ▲ 전교조의 반국가 행위 근절(전교조 명단 공개, 전교조 반국가 행위에 대한 징계) ▲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주권 신장(학교선택권 보장, 부적격 무능 교사 퇴출) ▲ 잘 가르치는 학교 만들기(민주시민 교육 강화, 학업성취도 평가에 연계한 교사 평가) 등이다.

이 단체는 같은 문서에서 "후보의 정책 공약 평가를 통하여 반 전교조 후보인지 여부를 가려서 단일화 선정 기준에 따라 최고득점자를 5월 10일경 단일후보로 정한다"면서 "단일후보 결정에서 두 개의 주요 요소는 여론조사와 바른교육국민연합 회원의 핸드폰 투표"라고 적었다.

 지난 3월 16일 열린 바른교육국민연합 창립식
지난 3월 16일 열린 바른교육국민연합 창립식 ⓒ 오마이뉴스 박상규

이에 대해 한 교육감 후보는 "다짜고짜 자신들의 생각을 적은 다음 '전면 일치' 여부를 밝히라고 강요하는 듯한 문서를 보낸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에 맞서는 교육감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은 그 동기 자체만 봐도 비교육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단체의 후보 단일화 활동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지난 6일 오전 진행한 서울시 교육감후보 초청간담회에 참석이 예상되던 남승희, 이원희, 정채동 후보가 불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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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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