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가 산재로 오른손 손목 장애를 입은 직원을 일을 할 수 없는 곳으로 부당인사 발령했다는 보도
(☞ 관련기사 : 철도공사, 일할 수 없는 역으로 장애노동자 인사발령)와 관련해 뒤늦게 해당 직원을 원래 일하던 곳으로 복귀 시켰다. 하지만 논란이 제기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난 뒤 내려진 것이어서 또 다른 비난을 사고 있다.
전국철도노조대전지방본부에 따르면 철도공사 측은 회덕역으로 인사 발령돼 아무런 일을 할 수 없었던 신현호씨에 대해 7일 오후 원래 근무지였던 대전조차장역으로 인사 발령했다. 이에 따라 신씨는 8일 오전부터 대전조차장역(대전시 대덕구 읍내동)으로 출근해 이전부터 해왔던 집표 업무에 복귀했다.
이에 대해 전국철도노조대전지방본부 관계자는 "때 늦은 조치지만 부당인사를 철회한 인사발령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전조차장역장의 적절치 못한 언행과 부당인사에 대해 아직까지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고 있다"며 "조차장역장을 만나 반드시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전조차장역장은 지난 달 10일 오른손 손목장애를 입고 대전조차장역에서 집표 업무(내근 수송업무원)를 하던 신씨를 갑자기 일을 할 수 없는 인근 회덕역으로 인사 발령해 인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회덕역은 대전조차장역에서 한 손으로 해온 집무 업표와는 달리 차량의 분리 및 연결 작업을 전담하고 있어 오른손 손목 아래가 절단 당한 신씨로서는 업무 자체가 불가능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었던 것.
이 때문에 신씨와 노조 측은 대전조차장 역장이 자신의 업무 지시에 문제를 제기한 신씨를 본보기 삼아 보복성 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원직복직을 요구해왔다. 관련 단체들도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공사를 위해 일하다 재해를 입은 노동자를 격려하기보다는 전혀 일을 할 수 없는 곳으로 발령한 것은 해고보다도 가혹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해 왔다.
하지만 철도공사 측은 대전장애인대회조직위원회 등 관련단체 대표들과 가진 면담을 통해 "일이 많던 대전조차장역에서 일이 없는 회덕역으로 발령해 근무조건이 더 좋아졌는데 이게 왜 보복성 부당인사냐"고 맞서 왔었다.
한편 신씨는 지난 2002년 4월, 대전조차장역 구내 검수고 부근에서 차량 분리 및 연결 업무 도중 발생한 사고로 오른손 손목 아래를 절단 당하는 사고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