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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등 45개 보수단체가 '4대강 살리기 국민연합' 출범식을 열고 있다.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등 45개 보수단체가 '4대강 살리기 국민연합' 출범식을 열고 있다.
ⓒ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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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환경재앙과 혈세낭비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4대강 사업을 옹호하는 보수 세력들이 단체를 만들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라이트코리아 등 45개 보수단체들은 2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4대강사업은 미룰 수 없는 국가적 치수사업'이라고 주장하며 '4대강 살리기 국민연합' 출범식을 열었다.

이들은 4대강 사업을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자연 생태계를 보전함은 물론 홍수 조절과 수량 확보, 소수력발전소로 친환경에너지 생산 등 국토발전과 경제부흥의 밑거름이 될 녹색성장의 다목적사업"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영향평가는 문제... 댐이나 보로 오염 안 돼"

"4대강을 살리기 위해 16개 보가 설치됩니다. 준설은 흡입식 준설공법으로 강바닥 오염물 과 퇴적물 제거하는 최신식 공법입니다."

스크린에서 나오는 4대강 사업 추진 영상물과 함께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대강 살리기 국민연합' 출범식이 시작됐다.

'4대강 살리기 국민연합' 측은 "댐이나 보로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수질이 오염되지 않는다"며 "준설이나 보는 파괴된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강바닥에 퇴적된 오염물질 제거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도 현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에 대한 문제는 인정했다. 박희도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회장은 "이명박 정부는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두 마리 토기를 동시에 쫓다보니 국민에게 충분히 다가서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회장은 "(현 정부가)서두르는 바람에 (4대강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소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박 회장은 "이제 '4대강 살리기 국민연합'은 정부의 미흡한 계획에 보완을 요청하고 정부가 보완해야 할 일을 찾아 반영해야 한다"며 "공사방해행위를 차단하는 일을 추진하기 위해 출범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상임의장은 "4대강 사업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MBC와 야권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정부는) 좌파를 일소하지 않으면 집권 내내 곤란을 당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춘식 한나라당 의원은 '자연은 개발돼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자연을 그대로 놔두면 원시상태로 돌아가고 우리 인간은 자연 속에서 살 수 없다"며 "4대강 사업을 막는 것은 산불이 난 산을 그대로 두고 홍수 난 강을 그대로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4대강 사업이야말로 '일자리 창출의 요새'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일반 시민이 취업하는 길은 서비스업 뿐"이라며 "4대강을 개발해서 관광업 등 서비스를 통해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며 "4대강 사업이 완공되면 죽어있는 절망의 강이 희망의 강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좌익 목탁 세력 물리쳐야"

이어진 정치개입 종교인 규탄대회에서는 정권의 불교외압 의혹을 강하게 비판해 온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가사를 입고 강단에 오른 법철 스님(인터넷중앙불교신문 대표)은 "요즘 봉은사 명진 스님이 수행자의 본분을 잃고 정치권을 향해 비난과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법철 스님은 "수행을 한 사람이라면 설사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말실수를 했더라도 그냥 넘길 줄 알아야 한다"며 "계속 정부와 여당의 말꼬리를 잡으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는 "현 정부가 중도실용으로 가고 있어 우려스럽다"라면서 "4대강 공사 현장 옆으로 가서 좌익 목탁 세력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명박 정부 임기가 2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일을 빨리 해치우려다가 불상사가 날까 우려스럽다"며 " (천안함 침몰로 숨진)장병들 이름 불러가며 눈물로 쇼하지 말고 분노를 표출하고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오늘의 이 소리가 4대강 사찰까지 가야한다"며 "사찰에 있는 좌익목탁세력을 물리치고 강 찾기, 승려 찾기를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대강 살리기 국민연합'은 사찰과 성당 등 종교계를 찾아 4대강 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일부 종교인들을 직접 규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8일에는 명동성당 앞에서 '정치개입 신부 규탄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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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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