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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최악일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대학생유권자연대 U2'와 함께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독려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학계, 종교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기성 세대의 '편지'를 통해 기성 세대와 젊은 유권자들이 교감하는 선거 혁명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정치가 밥 먹여주나? 정치가란 다 도둑놈들이야. 선거 때만 되면 굽실거리지만 당선되고 나면 다 제 잇속 챙기느라 바쁘지. 그놈이 그놈이야.'

 

선거 때만 되면 주변에서 이런 푸념을 많이 들을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정치현실에 대한 실망의 표현이라 생각된다. 이런 실망은 곧바로 정치적 무관심으로 통한다. 최근 선거의 낮은 투표율은 그러한 실망감, 무관심의 방증이라 생각된다. 이런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또 다시 후진적인 정치로 귀결된다.

 

그러나 정치란 무관심해도 좋은 일이 아니다. 내가 살아가는 모든 일이 정치와 연관되어 있다. 연관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삶의 모든 부분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 안정적인 의식주, 의료, 교육, 노후 안정된 삶 등 모든 문제가 정치와 연결되어 있다. 전쟁이냐 평화냐, 살벌한 삶의 경쟁이냐 안정된 사회유지냐 등등을 모두 정치가 결정한다.

 

평생을 일해도 비싼 아파트 값 때문에 전셋집, 사글셋방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현실은 그동안 정부가 국민에게 안정적인 주택보급보다는 건설업체들과 부동산투기를 통해 불로소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 왔기 때문이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비정규직이나 실업자로 전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정치가들이 실업을 경제적 현상, 필연적인 사회현상으로 치부해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데 더 책임이 있다고 본다.

 

"도둑놈 정치가? 내 인생에 도움될 정치가를 만들자"

 

지방자치는 지역주민들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정치가 이루어지는 영역이다. 우리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한정된 지방재정을 호화스러운 시청사 짓는 데 쓰느냐, 가난한 이웃들의 안정된 삶을 위해 쓰느냐가 결정되는 정치현장이 지방자치다. 지역주민들, 지역의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을 위해 어떻게 지원책을 만들고 그들의 일자리를 만들까를 고민하는 곳이 지방의회이고 지방행정부다.

 

지방자치 선거는 후보자로 나선 그들만의 잔치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작게는 내 가정의 살림살이, 내 가족들의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날이요, 크게는 한국사회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제 생각을 고쳐 먹어야 한다.

 

정치가 밥 먹여준다. 그동안 정치가가 도둑놈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도둑놈이 아니라 내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치가를 뽑고 만들면 된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뽑고 지키지 않으면 정치뿐이 아니라 내 인생, 우리의 삶도 영원히 후진적인 상태를 면치 못할 것이다.

 

선거는 피땀 흘려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 온 수많은 선조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다. 쉽게 얻은 것이라고 쉽게 여기면 결국 내가, 우리가 또 다시 피땀을 흘려야 하는 일이 생길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학영 기자는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입니다.


태그:#대학생유권자연대, #6.2지방선거, #대학생, #투표, #지방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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