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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 남소연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19일 "천안함 침몰 순간의 TOD 동영상을 합동참모본부(합참) 소속 고위 군 관계자들이 봤다"며 그들의 소속과 그들이 해당 동영상을 본 일시를 구체적으로 밝혀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침몰 당시 동영상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을 본 사람이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앞서 군은 ▲천안함 정상기동 장면(밤 9시 4분부터 3초간) ▲이미 분리된 함수·함미 장면(9시 24분 18초부터 1분 1초간) ▲함수 침몰 장면(9시 25분 20초 ~10시 9분 3초)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나 군은 최초 사고 당시 함수·함미가 분리된 순간을 기록한 TOD 동영상은 없다고 밝혀왔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 5분 자유 발언에서 "국방부는 함수-함미 분리장면을 담은 TOD 동영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본 사람들이 있다, 국방부가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해당 동영상을 누가, 언제 봤는지도 특정했다. 그는 "지난 3월 29일 모처에서 합참 정보참모부 산하 정보분석처(처장 이인태 육군준장) 소속 A 대령 등 관계자들이 해당 동영상을 봤고 합참 작전참모부 산하 정보작전처(처장 이기식 해군준장) 소속 B 대령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이 동영상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저는 이러한 사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보고되지 않고 은폐됐던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문을 갖고 있다"며 군의 계획적인 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또 그는 "국방부와 문병옥 민군 합동조사단 대변인은 '그런 동영상이 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을)유포한 사람을 법적 조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진실은 분리 동영상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을 본 사람들은 다름 아닌 동영상이 없다고 잡아떼고 있는 합참의 고위 군관계자들, 바로 자신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침몰 당시의 TOD 동영상은 일반 사건현장에서의 CCTV 기록처럼 가장 기초적인 증거물"이라며 "이 동영상에는 사고 전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고 당시 상황이 어떠했는지, 폭발의 강도가 어떠했는지, (천안함이)V자로 꺾였는지, 역V자로 꺾였는지 등을 알려줄 결정적 단서가 들어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오는 20일 예정된 천안함 진상조사 결과 발표 내용에 대한 불신도 표시했다. 

이 의원은 민·군 합동조사단을 향해 "내일 조사 결과에 사건 당시 동영상을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다면 조사결과 발표를 미뤄야 한다"며 "군 관계자들의 계획적 은폐 혐의가 있다, 위증에 기초한 조사결과를 믿으라고 강변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5월 말에 대국민 긴급담화를 한다고 밝혔는데 6.2 지방선거 직전"이라며 "왜 국가안보와 직결된 중대한 문제의 발표를 투표일 직전에 해야 하냐, 이명박 정부의 거듭된 실정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두려워 천안함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 측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해당 사실에 대한 제보를 받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날 밝힌 것"이라며 "제보자에 대한 신원보호 문제로 더 이상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천안함#이정희#TOD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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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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