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접붙인 귤나무에 새순이 돋아 났어요 신기합니다. 생명의 힘에 감탄합니다. 몇 주전 처음 접붙임 할 때는 믿지 의심 했었습니다. '이게 과연 새싹이 돋아날 수 있을까?' 그 의심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 당당하게 새싹이 돋아 났습니다. 저도 접붙인 이 귤나무 새순 돋아나는 것을 지켜 보면서 강한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겠노라고 마음을 먹어 봅니다.
접붙인 귤나무에 새순이 돋아 났어요신기합니다. 생명의 힘에 감탄합니다. 몇 주전 처음 접붙임 할 때는 믿지 의심 했었습니다. '이게 과연 새싹이 돋아날 수 있을까?' 그 의심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 당당하게 새싹이 돋아 났습니다. 저도 접붙인 이 귤나무 새순 돋아나는 것을 지켜 보면서 강한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겠노라고 마음을 먹어 봅니다. ⓒ 변창기

울산에서 제주도로 귀농 한 지 50일
제주도 땅에 귤 밭 많다지만
아직 내 귤 밭 한뙤기 없어도
제주도 땅에 집도 많다지만
아직 내 집 한 켠 없을 지라도
나는 귀농의 희망을 버릴수 없노라.

제주도 시골에
한 푼 없이 무작정 온 사람을 귀농이라 칭하고
많은 돈을 가지고 준비해서 온 사람을 귀촌이라 칭하더라.

나는 회사 짤리고
더이상 도시생활에 희망을 못느껴 울산에서 제주도로 귀농살이 왔노라.

땡전 한 푼 없이 와서 귀농한 사람이라 불리고
귀촌한 사람처럼 가족의 지지기반도 없고
몸으로 때워 하루하루 먹고 살면서 귀농살이 하고 있기에
몸은 고달프고 마음은 힘들지라도
결코 접을 수 없노라. 귀농 희망의 꿈을.

나는 나 스스로 다짐키 위해 이 글을 쓰노라.
나약한 나를 접고 강한 나로 살고자
어리석은 나를 접고 지혜로운 나로 살고자
아무리 어렵고 힘들지라도
아니 그보다 더 큰
시련이 오고 고난이 오고 역경이 온다 해도
꼭 귀농살이 정착 할 때까지
나를 다짐 시키고
포기하려는 나를 다시금 집념으로 일으켜 세우고
중단 하려는 나를 다시금 신념으로 일으켜 세우고
주저 앉으려는 나를 다시금 뚜벅뚜벅
걷게 하기 위하여 이글을 남기노라.

나는 보았노라.
귤나무의 큰가지 잘라내고
그 귤나무 가지 귀퉁이에
작은 흠집 하나 도려내어
거기다 잔가지 하나 잘라 꽂아 놓은 것을.

이게 과연 살아 오를까.
이 작고 볼품없는 가지가 큰 가지와 하나가 되어
새 순이 돋아 오를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여기고 있었다.

몇 주 후
내 의심의 눈초리가 틀렸슴을 말해 주기라도 하듯이
비닐에 칭칭 감긴 그 잔가지에서
연두빛 찬란한 새 순이 돋아 올라오고 있었다.
아! 이 강인한 생명력
이 얼마나 기운찬 생명력이련가.

나는 감동 받았노라.
그 작고 볼품없는 잔가지에서
그것도 비닐로 칭칭 감긴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연두색 새 순이 힘차게 돋아 오르다니.

나는 친환경 귤농사 지어보려
울산에서 제주도로 귀농 했노라.
제주 귤나무의 그 끈질긴 생명의 힘을 보면서
나약해 지려는 나를 다시금 강하게 세우노라.

지금의 나도
귤나무에 접붙인 작고 볼품없는 잔가지에 불과 하겠지만
나도 그 귤나무 새 순처럼
힘차게 살아야 겠노라 다짐해 보노라.

누가 뭐래도 제주 귀농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 나가서
터를 잡고 뿌리 내리며 정착 하고야 말겠노라.

제주 귀농살이 50일 째.
지금은 홀아비처럼 홀몸으로 내려와 고생스럽지만
돋아난 귤나무 새 순 처럼
강한 의지로 귀농살이 정착해서
울산에 남아 있는 가족과 함께 모여 알콩달콩 살고 싶노라.


#제주귀농#귤농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간해방 사회는 불가능한가? 노동해방 사회는 불가능한가? 청소노동자도 노동귀족으로 사는 사회는 불가능한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