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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6일 오후 6시]
 

세종시 수정론에 찬성 입장을 밝혀온 '충청 르네상스21' 회장단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로부터 지시를 받아 활동했다"고 밝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파장이 예상된다. 

 

이걸재 '충청 르네상스21' 충남대표 등 충남 각 지역별 대표단은 26일 오전 국회와 천안에서 각각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말살 음모를 고발한다"며 "수시로 정부로부터 지시를 받아 (세종시 수정안 찬성) 행사를 공주, 부여, 천안 등에서 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충청 르네상스21'의 모든 실무는 이아무개씨가 해왔고 모든 활동은 국무총리실 김창영 공보실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실, 그리고 청와대 비서실로 직접 보고했다"며 지난 1월 8일과 1월 12일에 팩스로 보고한 문건을 사본을 공개했다.

 

"충청르네상스21 단체명, 청와대가 직접 지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2일 충남 공주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충청 르네상스21 발대식'과 지난 1월 12일 충남 부여에서 열린 신윤표 한남대 전 총장의 '세종시, 문명의 새로운 창조' 주제의 특강, 지난 2월 23일 천안에서 열린 주호영 특임장관의 '세종시 수정안 지지 특강'(참석자 400여 명) 등도 모두 정부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충청 르네상스21' 발대식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하기 위하여 만든 급조된 조직"이라며 "박태권 전 충남지사를 상임대표로 선출한 것은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이 되지 않으면 (박태권 전 지사가) 아무런 정치활동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정부의 입맛대로 조종하기 쉽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정부는 사면복권에 대한 비판 여론에 몰려 박 대표를 사면 복권시켜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태권 전 충남지사는 이완구 전 지사와 함께 한나라당 충남도지사 박해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이번 선거에서 세종시 수정론에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충청르네상스21'의 실무를 담당한 이아무개씨는 이날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지난 해 12월 초에 청와대 정무수석실 A행정관을 만났는데, 'MB가 박태권 전 지사를 불러 수정안 여론 확산을 해야 하는데 전위부대 역할을 해달라'고 단체 설립을 지시하며 실무는 나보고 맡아달라고 제의했다"면서 "충청 르네상스21 단체명도 청와대가 직접 지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들의 기자회견에 대해 "청와대와 관련이 없는 일로 안다, 청와대는 모르는 일"이라며 "단체의 상임대표를 맡고있는 박태권씨에게 알아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다만, 청와대 행정관이 관련되어 있다는 부분은 좀 더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대변인의 브리핑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는 충청르네상스 21을 조직하지도, 조직 활동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정무수석실은 "이걸재씨의 기자회견 내용은 전혀 근거없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에 대해 추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수정안 지지 단체, 정부 각본에 움직인 꼭두각시"

 

'충청 르네상스21' 시군 지역별 대표단은 이 밖에도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 등 각종 모임에 참석해 세종시 수정안 여론 호도에 전념해 왔다"고 폭로했다.

 

이걸재 충남대표는 "'충청 르네상스21'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며 "제가 알기로는 그동안 자의로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한 단체는 전무하고 정부가 짜준 각본에 따라 움직인 꼭두각시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날 양심선언한 이걸재 충남대표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대외협력특보, 직능정책본부 천안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충청인의 갈등과 분열을 촉발시켜 세종시를 말살하려는 음모를 즉각 중단하고 원안추진을 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석고대죄와 세종시 특임총리인 정운찬 총리는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무총리실이 앞장서서 세종시 수정안 지지활동을 하도록 '충청 르네상스21'을 조직하고 조정해 온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정부의 공작정치와 흑색선전, 여론호도가 군사독재시절 뺨친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이제라도 세종시 수정안을 폐기하고 공작정치로 국론 분열을 조장해온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감사원에 대해서도 "국무총리실에 대한 회계감사와 업무감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청 르네상스21'은 지난해 12월 22일 충남 공주 동학사에서 박태권 전 충남지사를 상임대표로, 김락기 전 국회의원, 박상일 한나라당 전 공주 당협위원장, 박세열 전 대전시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발대식을 가졌다.

 

이 단체는 발대식을 통해 세종시 등으로 흐트러진 충청의 민심을 다잡고, 적극적인 자세와 창의적인 사고로 화합과 단결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에서 단체를 출범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태그:#충청 르네상스21 , #세종시?수정안, #국무총리실, #박태권,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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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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