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본사 이전이 경남과 전북의 선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전북도지사 정운천 후보와 한나라당 경남도당이 서로 LH 본사의 일괄 이전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경남도지사 무소속 김두관 후보는 "한나라당이 LH 본사 이전을 가지고 선거장사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후보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한나라당은 전북과 경남에서 표를 얻기 위해 LH 본사가 각각 자기 지역으로 이전이 확정된 마냥 유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금 한나라당이 보여주는 모습은 한 물건을 두 곳에 파는 이중매매와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동일한 대상을 두고 나온 두 가지 약속으로 경남과 전북도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어느 것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아니면 둘 다 가짜인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LH공사는 당연히 진주혁신도시 몫인데도 정부여당은 이전을 확정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한나라당이 혁신도시를 빌미로 표심이나 얻어 보자는 얄팍한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정부와 여당은 성과를 바탕으로 평가받고 심판받아야 한다"며 "진주혁신도시 해법은 정부여당이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특별법에 따라 법을 준수하면 된다"며 한나라당의 선거장사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전북도지사 정운천 후보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LH공사가 전북으로 일괄 이전하며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전에 이명박 대통령과 교감을 가졌다고 밝혔다.

반면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지난 24일 한나라당 경남도당 기자회견을 통해 "LH본사 이전과 관련해 중앙당 차원에서는 진주로 일괄이전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진주 쪽이 완전히 결정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높으며 양측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