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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저녁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인근 호프집에서 성균관대 총학생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대학생 공약을 밝히고 있다.
29일 저녁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인근 호프집에서 성균관대 총학생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대학생 공약을 밝히고 있다. ⓒ 선대식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 : "최고의 조선기술로 천안함을 끌어 올렸는데, 사고조사 결과를 못 믿는 사람이 있다."

김태수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총학생회장 : "천안함 문제는 자랑거리가 아니다."

 

29일 저녁,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후문 인근에 위치한 한 호프집. 김 후보가 10여 명의 성균관대 총학생회장단을 앞에 두고 천안함 사고를 거론하면서 간담회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김 후보가 이어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광우병 사태' 당시 촛불집회를 비판하자, 김태수 총학생회장은 "지성을 가지고 반대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화기애애했던 호프집에는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김 후보는 경쟁 후보에 비해 취약한 20대 표심을 얻기 위해 성균관대 총학생회장단과의 간담회를 마련했지만, 오히려 20대 대학생과에 생각 차이를 드러내는 자리가 됐다. 김 후보는 "대학생 여러분이 밀어주면 압승할 수 있다"며 간담회 시간을 1시간 이상 연장했지만, 큰 지지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김문수 "경기도 내 기숙사 문제 해결" - 대학생 "큰 도움 안될 것 같다"

 

이날 간담회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김문수 후보가 대학생 공약을 소개하고, 성균관대 총학생회장단의 질문을 받는 자리로 마련됐다. 하지만 간담회는 처음부터 삐꺽거렸다.

 

김 후보가 "예산 250억 원을 마련해 도내 민자 기숙사 건립을 지원하겠다"고 밝히자, 김태수 총학생회장은 "250억 원은 성균관대 민자 기숙사 1곳의 건립비용에 불과하다,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가 머뭇거리자, 김 후보의 정책자문을 맡은 최우영 선대위 부본부장 등이 나서 "공약이 바뀌었다, 예산 2000억 원을 쓰려고 한다"고 김 후보 대신 답변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실현가능성이 부족한 공약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삼성의료원을 유치하겠다는 김 후보의 공약을 두고 "지난 선거 때 민주당 후보도 내건 공약이다, 현실성이 없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최우영 부본부장은 "의료원을 짓는 주체는 삼성재단"이라며 "경기도에서는 삼성이 의료원을 지을 경우,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가 내놓은 '취업 예약형 전문학과 지원' 공약은 많은 학생들의 비판을 받았다. "대학교가 너무 취업만 강조하면, 순수 학문은 발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대학생들의 지적이 나오자, 그는 "실용학문이 발전하면 순수학문과 같이 발전한다"고 반박했다.

 

촛불집회로 엇갈린 김문수와 성균관대생

 

간담회 막바지에, 김 후보가 광우병 사태를 거론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한 대학생이 "김 후보와 다른 후보 간 공약에는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묻자, 김 후보가 "내 정책은 글로벌하고, 다른 후보 정책은 내셔널리즘(민족주의)적 이다, 내셔널리즘은 나쁘다"며 천안함 사건과 '광우병 사태' 당시 촛불집회를 거론했다.

 

특히, 김 후보는 "국민에게 큰 불편을 끼치며 촛불집회에 나섰던 이들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촛불집회를 비판하자, 김 총학생회장이 "대학생들이 지성을 가지고 합당하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한 것"이라며 "목숨과 관련된 문제를 내셔널리즘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소통이 부족하다, 같은 당인 김 후보는 소통을 잘 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은 채 "도지사 재임 기간 택시운전을 십수차례 했고 선거유세하면서 공장 기숙사 등에서 자고 있다, 소통을 잘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위선자에게 속지 말라"며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고 주장하면서도 자기 자식들을 미국에 유학을 보낸 위선자들이 많다, 예전에 고속도로 뚫을 때도 서울대 교수들 다 반대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다른 나라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다"고 말하자, 김 총학생회장은 "다른 나라들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기준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후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준은 세계 최고"라며 "데모하면 선진국 못 된다, 사사건건 반대하면 안 된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날 간담회를 끝맺었다. 김 후보는 "광화문 광장에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세워야 한다, 대한민국 건국 후 역사는 정말 위대하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존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2 지방선거#경기도지사 후보#김문수#성균관대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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