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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6.2 지방선거 개표상황판에 당선 축하꽃을 달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6.2 지방선거 개표상황판에 당선 축하꽃을 달고 있다. ⓒ 남소연

3일 증권거래소 전광판은 온통 빨간색 불빛이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지난 1일보다 31.44포인트(1.93%)나 올라 1661.84였다. 원-달러 환율역시 12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2일 여당의 참패로 끝난 지방선거 후 나온 금융시장의 반응이다.

그동안 지난 2002년 대통령선거나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정부 여당이 패배하면, 주식시장은 크게 흔들리며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주가가 크게 오르고, 환율이 하락하는 등 오히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여당 선거 참패에도 주가 '폭등'-환율 '하락'... 외국인들 '주식사자'

이날 주식시장이 크게 오른 이유는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내다팔았던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2725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선물시장에서도 4094계약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물론 이날 주식시장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일이다. 지방선거로 지난 2일 주식시장의 문을 열지 않았던 사이에, 미국증시가 전날 2% 이상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등의 주가 역시 2% 이상 크게 올랐다.

특히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최근 정부의 UN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북제재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뿐 아니라 코스닥 지수 역시 이날 6.95포인트(1.42%) 오른 495.7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 역시 이날 19원이나 떨어졌다. 결국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97.50원을 기록하면서 1200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선거전날까지 폭등했던 '4대강', '자전거' 관련 주식은 폭락

이날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은 상승 분위기였지만, 이번 선거 결과로 직격탄을 맞은 주식들도 있다. 정부의 '4대강'과 '자전거' 관련 주식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주식들은 지방선거 전날까지 큰폭으로 오르면서, 여당의 선거 압승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여당이 참패하고, 민주당 등 야당이 승리한 것으로 나오자 이들 주식들은 이날 큰폭으로 하락했다.

4대강 사업과 관련돼 있는 홈센타, 울트라건설, 이화공영, 삼목정공, 동신건설이 하한가로 추락했고, 삼호개발과 진흥기업 등이 이날 하루동안 8%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어 세종시 사업 관련 주식인 유라테크와 프럼파스트 등 10% 이상 폭락했고, 삼천리자전거(-6.92%), 에이모션(-3.95%) 등 자전거 관련 주식들도 이날 크게 하락했다.

시장에선 이번 선거결과로 정부가 추진중인 4대강과 세종시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이들 관련 주식들이 시장에 대거 매물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반대로 그동안 정부의 남북간 교역중단 등으로 약세를 보여왔던 남북관련 경협 주식들은 이날 4% 이상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한화증권은 그동안 각종 선거와 주가를 비교하면서, 2002년과 2006년 경우 집권 여당이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주식시장이 하락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기존 정부 정책 추진의 불안감이 시장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하락 장세는 다시 시간이 흐르면서 원위치로 돌아오긴 했다.

최광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선거 때 여당이 패배할 경우 주식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에도 정부 정책과 관련된 주식들의 경우 하락하면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주식시장은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지방선거#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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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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