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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에서 울산 기초단체장(북구청장) 1명과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17명을 당선시키면서 지역 정치구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의 선거 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후 당선된 한나라당 남구청장에 대해 "재판부가 현명하고 엄정한 판결을 해달라"고 촉구하는가 하면, 오는 6월 18일~19일 당선자(시·구의원단) 워크숍을 갖고 의회 개원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이와 함께 6월 8일 '2010년 당직 선거 공고'를 내고 울산시당위원장 등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지방의원 수를 대거 확보하고 당 지지율도 34.73%(광역의원 비례대표), 57.01%(북구기초의원 비례대표), 52.96(동구기초의원 비례대표)로 높아진 만큼 호응해 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심기일전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에서는 지난 1998년(진보진영)과 2002년(민주노동당) 지방선거에서 각각 북구, 동구 두 명의 구청장을 배출했는데 그 이후 이번 선거에서 최대 약진을 보였다.

 

특히 진보정치일번지로 불리는 북구에서는 구청장과 3명의 시의원 전원 당선, 구의원 7명 중 4명 당선으로 의정을 완전히 장악했고, 시의원도 22명 중 7명이 당선돼 2명의 전교조 출신 교육의원과 힘을 모아 의정을 바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울산에서는 그동안 대다수 시의원이 한나라당에서 당선돼 집행부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높았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를 통해 진보진영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도 민주노동당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울산시장 후보로 나선 김창현 현 시당위원장은 진보신당과의 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가운데서도 29.25%의 높은 득표율을 보였고, 북구청장은 12% 차로 한나라당 후보에 크게 앞섰다.

 

또한 노동자도시 동구에서는 이곳의 맹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 유세에 밀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김종훈 후보가 한나라당 정천석 후보에 1999차로 따라 붙었다.

특히 여당 성향이 강한 남구에서는 김진석 후보가 6만6478표(49.34%)를 얻어 한나라당 김두겸 후보(6만8240표 50.65%)에 1762표차로 근소하게 접근하면서 지역정가를 놀라게 했다. 

 

민노당 울산시당은 6월 20일에서 22일까지 3일간 후보등록을 받고 7월 3일부터 7일까지 당원 5000명 중 당권자 2500여명 투표를 진행해 시당위원장, 부위원장4 명(여성 3명포함), 5개구군 위원회 위원장, 사무처장 등을 선출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의 발빠른 행보들은 지역계의 기대에 답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임상우 대변인은 9일 "지난 시절 민주노동당 의원수가 적어 한나라당 집행부의 거수기 노릇을 하는 파행 의정을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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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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