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가/훈련 중 노인을 구조하여 화제가 됐던 맹호부대에서 이번에는 율길리 일대 민가에 상습적으로 침입해 절도행각을 벌인 범인을 검거해 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강민석 소위와 정의환 중사. 이들은 평소 부대에서 각각 소대장과 대전차화기 반장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는 모범적인 간부였다.
사건은 지난 10일 21시경 발생했다. 늦게까지 훈련을 마치고 다음 날 웨딩촬영을 할 생각에 들떠 부대에서 퇴근하여 자택으로 돌아가던 정 중사의 앞으로 한 남자가 쏜살같이 뛰어갔다.
무슨 일일까 의아해 하던 정 중사는 여학생 1명이 "도둑이야"라는 비명과 함께 "잡아주세요"라고 외치는 것을 발견하고 방향을 틀어 남자를 뒤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절도범이 너무 빠르게 달려서 거리가 점점 멀어졌다. 그때 절도범이 달려가는 방향에 서있는 강 소위를 발견한 정 중사는 붙잡아달라고 소리쳤다.
강 소위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정 중사가 다급하게 낯선 남자를 붙잡으라고 하는 것은 무슨 사정이 있을 것이라 직감하고 절도범을 가로막아 붙잡았다.
강 소위에게 붙잡힌 절도범은 벗어나려고 강력히 저항했다. 이에 강 소위는 절도범의 등 뒤로 팔을 꺾어 붙잡고 곧이어 달려온 정 중사의 도움을 받아 완전히 제압했다.
이후 경찰에 신고하여 절도범을 인계하고 정 중사는 가평경찰서 상면 지구대까지 동행하여 참고인으로 진술서를 작성했다.
조사 결과 절도범은 한 달 전에 율길리 인근에 이사를 온 30대 후반의 중국인이었으며, 수차례 부대 인근에 있는 주택에 무단으로 침입하여 금품 및 여성의 속옷 등을 훔쳐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율길리 이장 서영진(43)씨는 "최근 마을에 절도사건이 계속 발생하여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안심이다"라며 "항상 변함없이 우리를 곁에서 지켜주는 군인들이 있어 든든하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