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면서 겸손하게 일하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주민분들 뿐만 아니라, 공무원분들, 의원들께도 겸손하게 배우고, 젊은 사람답게 제가 스스로 한 말은 꼭 실천하겠습니다."
6.2지방선거에서 야4당 단일후보(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로 나와 시민의 선택을 받은 변상우 수원시의원 당선자의 말이다.
올해 나이 서른다섯. 수원시의원 당선자 중 최연소다. 소속은 민주노동당. 수원청년회 회장과 수원진보연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현재 수원주거복지연대 사무국장과 실업극복수원센터 청년실업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변 당선자는 모두 7명이 각축을 벌인 카선거구(고등, 화서1,2, 매교, 매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에 이어 3위로 당선됐다.
선거 결과에 대해 변 당선자는 "전체로 봐서 민심의 반영"이라며 "안보논리나 북풍 따위로는 이제 더 이상 국민들을 현혹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당선될 자신이 있었나'를 묻자 "감히 당선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7월에 구성될 제9대 수원시의회는 그야말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형국이다. 전체 34개인 의석 중 민주당 17석, 한나라당 16석, 민주노동당 1석이기에 자연스레 변 당선자의 역할이 커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변 당선자는 "주민들과 더불어 시정을 풀어나가는 시의원이 되고 싶다"면서 진보정당 유일의 수원시의원답게 "배우며 겸손하게 일하되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는 주저함이 없이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가 선거 기간 제시했던 핵심 공약은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 ▲사회공공서비스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기업 지원 확대 ▲수원 창의일자리센터 설립 ▲수원형 장기전세임대주택 건설 ▲서민주거지 주택개량사업 지원조례 제정 등이다.
아래는 20일 실업극복수원센터 사무실에서 변 당선자와 주고받은 일문일답 전문.
- 선거 결과의 의미를 어떻게 보나.
"한편에는 주민의 승리가 있으면서도, 냉정함도 느껴진다. 황금분할로 딱 균형과 견제를 할 수 있도록 3인 선거구에 맞게 선택해 주셨다. 도지사 선거 결과를 보면 미리 야권단일화에 임했다면 도지사도 바꿔낼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은 냉정함이 있다고 본다. 전체로 봐서 민심의 반영이다. 안보논리나 북풍 따위로는 이제 더 이상 국민들을 현혹시킬 수 없다."
- 당선될 자신이 있었나?
"진짜 열심히 했지만, 감히 당선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여론 조사엔 잡히지도 않을 정도였다고 할 만큼 힘든 상황이었다. 팔달구는 한나라당의 유력 국회의원, 도의원, 거기에 시의원도 3명 중 2명이나 있던 곳이었다.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은 이런 민심의 흐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 공약 추진의 우선 순위는?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에 우선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현안과 관련된 장기전세주택 건설과 일자리 창출 관련 약속을 동시에 추진하겠다."
- 민주당 17석, 한나라당 16석이어서 팽팽한 가운데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어떻게 의정에 임할 건가?
"배우면서 겸손하게 일하는 시의원이 되겠다. 주민분들 뿐만 아니라, 공무원분들, 의원들께도 겸손하게 배우고, 젊은 사람답게 제가 스스로 한 말은 꼭 실천하겠다. 저는 주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정당을 떠나 함께할 수 있고, 해야 할 문제로 생각한다."
-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쪽에서 협조 연락이 오진 않았나?
"한나라당에선 전혀 없다. 민주당 쪽에선 함께 가야 한다는 얘길 여러 차례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 당선자께서도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
- 진보정당 소속의 유일한 당선자다. 앞으로의 포부는?
"주민들과 더불어 시정을 풀어나가는 시의원이 되고 싶다. 자주 찾아뵙고, 정기적으로 상가도 돌고, 지역소식지도 시도해 볼 생각이다. 찾아뵙고 의견을 듣고, 개인의 민원뿐 아니라 집단의 민원도 해결하는 시의원이 되고 싶다. 지역 유일의 민주노동당 당선자이기에 진보정당의 의원으로 자부심을 갖고, 배우며 겸손하게 일하되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는 주저함이 없이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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