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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라고 하면 일단 거리감부터 느끼는 사람에게라도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쯤은 큰 부담 없이 추천할 만한 공연이다. 이번에 서울시오페라단이 오는 23일부터 27일 일요일까지 세종M시어터에서 상연중인 오페라 <돈 빠스꽐레> 역시 도니제티의 작품이란 점에서 제법 관심을 끌었다.

 

세종M시어터는 규모가 다소 작은 편에 속하는 중극장이지만 도니제티의 유쾌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생각했을 때 아마 이번 작품도 큰 무리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니제티의 작품은 그 내용이, 드라마가 볼 만하기 때문에 무대의 스펙타클이 그렇게 중요한 편은 아니다.

 

오페라 <돈 빠스꽐레>는 <사랑의 묘약>과 상당히 닮은 작품이다. 사랑의 묘약을 팔던 약장수는 이번 작품에서 박사로 나온다. 역시 역할은 똑같다. 남녀의 사랑을 재치있게 성사시켜 주는 캐릭터. 주인공 돈 빠스꽐레의 방해로 결혼하지 못하던 노리나와 에르네스토가 박사의 기지로 결국 결혼에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21일 있었던 프레스리허설에선 노리나 역할을 맡은 강혜정이 돋보이며 극을 이끌었다. 돈 빠스꽐레와 말라테스타 역시 무리 없어 보였다. 원래부터 코믹하고 경쾌한 분위기의 드라마인데다 가사 번역이 자연스럽고 시대감각에 맞아 희극적인 분위기에 양념을 더했다.

 

다만 극장이 작은 편이라 오케스트라 반주가 배우들의 노래를 압박하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긴 했지만 앞쪽 자리에서는 그런 대로 문제 없이 들을 만했다. 극장 구조의 문제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에르네스토가 삼촌인 돈 빠스꽐레의 집을 떠나가며 부르는 아리아는 <사랑의 묘약>에서 '남몰래 흘리는 눈물'과 비교될 만한 곡일 텐데 생소해서 처음봐 그런지는 몰라도 그만큼의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총 5일간 공연에 주요배역 네 명이 각각 5명씩인 것을 보면 매일 매일 다른 배우가 공연을 하는 모양이다. 일단 프레스 리허설에서 보였던 정도 이상만 유지해 준다면 충분히 볼 만한 공연이 될듯 싶다. 무엇보다도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관객들에게도 부담없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다.

 

오페라치고는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최고 좌석인 VIP석이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발코니석은 만원이다. 이 정도 가격대면 웬만한 연극공연 정도 수준이다. 연인들에게 추천할만 한 공연.

 

 

 

 

 


#오페라 돈 빠스꽐레#도니제티#서울시오페라단#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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