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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보식각 앞에서 열린 노동자 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들
서울 종로구 보식각 앞에서 열린 노동자 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들 ⓒ 이명익

 

"타임오프 박살내고, 민주노조 사수하자!"
"최저임금 10원 인상, 노동자를 조롱마라!"

 

타임오프제(유급근로시간면제제도) 시행을 일주일 앞둔 2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노동자대회에 참석한 5000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2500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매우 격앙돼 있었다. 대기업 노조는 전임자 수가 10분의 1로 줄어들 수 있는 타임오프제 시행이 임박해 있고, 최저임금협상 과정에서는 '10원 인상'이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4시경 집회를 시작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타임오프 철회 노조법 전면 재개정 ▲최저임금 현실화 ▲공무원노조 및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탄압 중단 ▲공기업 단협해지 및 민영화 중단 ▲민주노조 말살 중단,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도심 게릴라 행진... 집회참가자 3명 경찰에 연행

 

 서울지방노동청까지 행진한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서울지방노동청까지 행진한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최지용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행진을 시도했다. 그러나 집회 장소가 경찰병력에 둘러싸여 한 사람도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집회 참가자들이 계속 진출을 시도하자 경찰은 "즉시 해산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해산하겠다"며 두 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다. 청와대로 향할 수 없게 된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 중구 장교동에 있는 서울지방노동청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인도를 따라 행진했지만 경찰은 곳곳에 병력을 세워 행진을 차단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대열을 나눠 게릴라식으로 골목골목으로 행진을 계속했고, 이 과정에서 조합원 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연행자가 발생하자 "폭력경찰 물러나라", "연행자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벌어진 민주노총의 행진은 2시간 여 동안 계속됐고 뿔뿔이 흩어졌던 대열은 오후 6시경 명동성당에 집결해 간단한 마무리 집회를 한 후 해산했다.

 

금속노조 파업투표 돌입... 25일, 29일에도 도심 집회 예정

 

 노동자 대회에서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노동자 대회에서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 이명익

이날 노동자대회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노조법이라는 위헌적 법률이 타임오프라는 괴물을 만들었다"며 "자본과 정권의 노조탄압에 맞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 안고 6월 총파업, 총력투쟁에 승리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서민약자를 우선시하겠다던 이명박 정부와 사용자단체는 최저임금 인상안을 10원으로 제시하면서 노동자들을 조롱하고 있다"며 "최저임금을 현실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6월 안에 노사 자율의 요구를 관철하지 않은 사업장이 있고, 7월 투쟁으로 넘어간다면 7월 총파업 투쟁은 6월의 규모를 훨씬 넘기는 대규모 투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속노조는 현재 기아자동차 노조가 24~25일, GM대우자동차 노조가 28~29일 각각 조합원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민주노총도 오는 25일과 29일에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예고하고 있어 타임오프와 최저임금을 둘러싼 노사정간 충돌이 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노총#타임오프#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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