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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팀]
취재 : 이주연(서울광장), 최지용(영동대로), 최경준(총괄) 기자
사진 : 유성호 기자

[3신 : 27일 오전 1시 57분]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16강 경기가 열린 26일 밤 서울광장에 모인 붉은악마들이 경기가 시작되자 대형 태극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16강 경기가 열린 26일 밤 서울광장에 모인 붉은악마들이 경기가 시작되자 대형 태극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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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새벽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후반전 한국 대표팀의 이청용이 동점골을 성공시키자 붉은악마들이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27일 새벽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후반전 한국 대표팀의 이청용이 동점골을 성공시키자 붉은악마들이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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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도 즐기고 이겨도 즐긴다. 이제 월드컵은 하나의 문화 그 자체가 되었다."

서울광장에서 한국팀의 승리를 응원한 천인재(22)씨의 말이다. 끝내 경기는 졌다. 그것도 아깝게 졌다. 그럼에도 즐겁다. 골이 터졌을 때의 "와~~!' 탄성보다 안타까움의 "악~!" 소리가 더 많았던 경기였지만 전국에서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던 붉은악마의 수십만 명의 얼굴엔 아쉬움 뿐 아니라 흥겨움도 서려있다.

[서울광장] 돌아가지 않는 시민들 "축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7일 새벽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후반전 우루과이 대표팀의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역전골을 허용하자 붉은악마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7일 새벽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후반전 우루과이 대표팀의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역전골을 허용하자 붉은악마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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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새벽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한국 대표팀이 1대2로 패해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이 좌절되자 붉은악마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7일 새벽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한국 대표팀이 1대2로 패해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이 좌절되자 붉은악마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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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새벽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후반전 한국 대표팀의 이청용이 동점골을 성공시키자 붉은악마들이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27일 새벽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후반전 한국 대표팀의 이청용이 동점골을 성공시키자 붉은악마들이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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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전반전 우루과이 대표팀의 루이스 수아레스에 선제골을 허용하자 붉은악마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6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전반전 우루과이 대표팀의 루이스 수아레스에 선제골을 허용하자 붉은악마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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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났음에도 여운이 남은 이들은 서울광장에 남아 서로의 흥을 돋우고 있다. 300여명의 시민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서로의 어깨를 잡고 광장을 돌았다. 머뭇머뭇 거리며 주변을 배회하던 이도 이내 원 안에 합류해 여흥을 즐겼다.

"져서 흥이 안 난다"며 투정을 부리던 여성도 남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원 안에 들어간 후에는 누구보다 힘차게 "대~한민국"을 외쳤다. 월드컵이 문화가 되었다고 말한 천인재씨는 "이미 진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선수들이 오늘 경기 자체를 굉장히 잘해 주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한껏 상기된 천씨의 목은 경기 내내 지른 고함으로 쉬어있는 상태였다.

김희수(20)씨 역시 "축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에겐 다음 번 월드컵이 있지 않느냐"며 웃었다. 김씨는 "2002년 월드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운이 너무 안 따른 느낌"이라면서도 "물론 아쉽지만 선수들이 잘 싸워주었다"고 만족해했다.

오늘 처음 광장에 나와 응원했다는 강류미(28)씨는 "국민이 하나 됨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며 "4년 후에도 월드컵 경기가 열려 본선에 진출한다면 와서 꼭 응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청소도 거의 끝나고 불도 꺼진 시청광장에는 아직도 200여명의 사람들이 남아 "대~한민국"을 소리치고 있다.

[영동대로] 아쉬운 패배... "그래도 태극전사들 사랑한다"

 27일 새벽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붉은악마들이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7일 새벽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붉은악마들이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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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붉은악마들이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6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붉은악마들이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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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전반전 우루과이 대표팀의 루이스 수아레스에 선제골을 허용하자 붉은악마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6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거리응원에서 전반전 우루과이 대표팀의 루이스 수아레스에 선제골을 허용하자 붉은악마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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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의 탄식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심판이 휘슬을 입에 물자 시민들은 "안 돼, 안 돼"하며 애절하게 대형 스크린을 바라봤다. 그러나 심판은 무심하게 휘슬을 불었다. 자리에 주저앉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환호하는 우루과이 선수들의 모습이 번갈아 비춰지는 동안 시민들도 고개를 떨어뜨렸다.

또 한 번 광장에 붉은 물결을 일으켰던 남아공월드컵의 거리응원은 그렇게 끝이 났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16강 경기 코엑스 앞 응원전에 참가한 7만여 명(경찰추산)의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양 팀이 대등한 경기를 펼쳤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거리응원에 참가한 이동호(42, 자영업)씨는 "우리가 이길 수 있던 경기여서 더 아쉽다"며 "심판의 잘못된 판정이 많았고 골을 넣어야 할 때 넣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래도 "태극전사들 정말 열심히 뛰었고, 경기에 졌지만 정말 사랑한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코엑스 앞 거리응원이 끝나고 한 시민이 쓰레기를 봉투에 담고 있다.
 코엑스 앞 거리응원이 끝나고 한 시민이 쓰레기를 봉투에 담고 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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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응원전이 끝난 현장에는 기업에서 배포한 막대풍선과 우비 등의 쓰레기가 가득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자리를 떠났지만 일부 시민들은 한참동안 자리에 남아 쓰레기를 한곳에 모으며 거리 청소에 손을 보탰다.

대치동에서 온 손가진(26·학생)씨는 "경기를 져서 아쉽지만 쓰레기가 많이 쌓여 있는 걸 보고 그냥 갈 수 없었다"며 "모든 시민이 다 남아서 청소를 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 하면 더 일찍 끝내고 청소하시는 분들도 덜 힘드실 것 같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번 월드컵은 여기서 끝났지만 16강에 간 것만도 기쁘다"며 "4년 뒤에도 또 거리에서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기약했다.

[2신 : 26일 오후 10시 36분]

"축제준비는 끝났다, 이기기만 해라"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둔 26일 밤 서울광장에 모인 붉은악마들이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둔 26일 밤 서울광장에 모인 붉은악마들이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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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이 조용히 차 오르다 폭발하기 직전'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지난 '그리스-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다.

"8년을 기다렸습니다. 한국 대표팀 꼭 8강에 진출해 우리를 미치게 해주세요!"

서울 강남 영동대로에서 만난 김정욱(18·고등학생)군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 "미쳐버리겠"단다. 김군은 "8년 전에는 너무 어려서 월드컵을 잘 즐기지 못했는데, 진짜 살면서 이번처럼 흥분되는 건 처음"이라며 "대~한민국"을 크게 외쳤다.

친구 10여 명과 함께 응원을 나온 김성욱(38·회사원)씨는 "오늘 한국이 이기면 내가 (술을) 내기로 했다"며 "우리는 축제를 즐길 준비가 끝났으니 대표팀 이기기만 해다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영동대로 뿐 아니라 서울광장 등 서울 곳곳은 김군이나 김씨처럼 미쳐버리기 일보 직전인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9시경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장대 비도 이들의 붉은 함성을 막지 못하고 있다.

[서울광장] 털 장군복 입고 얼굴에 페인팅한 시민들 "16강 승리를 위해!"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둔 26일 밤 서울광장에 모인 붉은악마들이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둔 26일 밤 서울광장에 모인 붉은악마들이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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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광장의 응원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건 9시 이후, 노라조가 무대에 등장한 뒤부터다. 노라조의 무대가 끝나자, 대한문 쪽에서부터 "대~한민국"이라는 외침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이제껏 무대 앞에 있던 붉은악마 응원단이 주도한 구호가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무대에서는 여전히 유명 연예인 등 MC들이 나와 응원 분위기를 주도하려고 했지만 이내 시민들의 "대~한민국" 구호에 묻혀버렸다. 시민들의 잠자고 있던 열정에 이제 막 시동이 걸린 셈이다.

시민들도 끊임없이 광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3시간 전만해도 썰렁했던 광장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광장 밖으로 한 번 나가면 줄지어 이동하는 사람에 밀려 대한문 앞까지 뒷걸음질을 쳐야 할 정도다.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끈끈한 팔이 서로 부딪힐 때마다 "끝이 어디야?"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래도 사람들의 표정은 흥겹다.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조선시대 무사들이 입던 털 장군복과 무예복을 갖춰 입은 이들이 있었다. 가만히 서 있어도 그들 얼굴엔 땀이 솟았다.

무예복을 입은 천류(37)씨는 "우리가 힘들게 응원하는 만큼 8강에 꼭 올라가길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입었다"고 말했다. 각종 공연장을 다니며 무예 공연을 펼치는 팀원 4명과 의기투합해 함께 광장을 찾은 천씨는 "굉장히 덥지만 더위쯤은 상관없다"며 웃었다.

포스터 칼라로 태극모양을 얼굴에 직접 그리고 나온 김수빈(17)양은 "나라와 축구를 너무 사랑해서 태극모양을 그렸다"며 "오늘 박지성, 이창용, 김남일이 골을 넣어서 3:2로 우리가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은 절로 신이 나는지, 들고 있던 꽹과리를 연신 쳐댔다.

이들에게 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른 오후, 아직 비가 내리지 않자 "하늘이 도왔다"며 반가워 했던 시민들이지만, 오후 9시경부터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우비와 우산을 꺼내들고, 경기 시작만을 기다리고 있다.

[영동대로] 수중 응원전 돌입... 장대비 속 5만 인파 집결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둔 26일 밤 영동대로에 모인 붉은악마들이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둔 26일 밤 영동대로에 모인 붉은악마들이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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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을 향한 시민들의 기대는 대단했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일전을 1시간 여 앞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는 지난 나이지리아전 보다 많은 5만여 명(경찰추산)의 인파가 모여 내리는 장대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비가 내리기는 하지만, 지난 조별 예선 나이지리아전과 달리 주말인데다 조금 이른 시간에 경기가 열려 더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가 시작하는 시간(오후 11시)이면 10만 여명의 인파가 집결 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후 5시경부터 모여든 시민들은 오후 8시 경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지만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준비해온 우비를 챙겨 입고 자리를 지킨 시민들은 2PM, 인순이, 킹스턴 루디스카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을 관람하며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1신 : 26일 오후 7시 44분]

비 뚫고 8강! "7월 3일 '미쿡'하고 함 붙자"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둔 26일 밤 서울광장에 모인 붉은악마들이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둔 26일 밤 서울광장에 모인 붉은악마들이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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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날 미쿡하고 함 붙자"(트위터, Roomiang)
"2:1로 우리나라 8강 진출~~"(트위터, sportstoto_mkt)

드디어 16강의 날이다. 오후 11시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이 열리지만 내일은 일요일. 16강을 너머 8강을 내다보는 시민들은 마음껏 놀 준비를 하고 광장 응원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 시작 시간이 늦어 많은 이들은 "점심 먹고 다시 자서 체력을 보충한 후 힘찬 기분으로 월드컵 응원 해야겠다"(@sarah3945)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반면 부지런한 이들은 이미 응원장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 시작 5시간 전, 일찌감치 응원장을 찾은 누리꾼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선 벌써 응원의 함성이 우렁차군요"(@book2u)라며 경기 전의 설렘을 트위터 곳곳에 퍼트리고 있다.

응원의 장벽 장마, "비님 잠깐 한 눈 팔고 새벽 2시쯤 오세요"

첫 원정 16강에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 응원장을 향해 있지만 장벽이 있다. 장마다.

예고된 비에 누리꾼들은 기도를 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오늘 월드컵 응원 가기로 했는데.. 비님에게 오늘 저녁은 오지마시고 잠깐 한 눈 팔고 2시쯤 오시라고 빌어야지"(@grace5515)라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비 속 응원을 강행하겠다는 '광장파'도 있지만 "비가 엄청 와여~오늘 월드컵 응원 집에서 해야겠네요"(@Sienna_bm)라는 '집파'도 있다. '집파'는 광장의 열광대신 치킨을 택했다.

이번 월드컵의 최대 수혜자가 '치킨집'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축구 = 치킨 + 맥주 공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한자리에서 월드컵응원을 하며 주말을 보내겠네요, 아버지 오시면 얼른 치킨 시켜야지, 닭. 룰루♪ 아우 씐나!"(@gPfla027)라는 누리꾼의 말처럼 치킨 먹을 생각에 흥이 난 이들도 다수다.

'집'을 택한 이들은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11시가 되면 치킨 주문이 밀려 들 것을 대비해 미리부터 치킨을 사 둔 치밀함을 보였다. 그러나 부작용은 있다. 경기 시작 전에 먹어버릴 수도 있는 것. 누리꾼 'minthe_Love'는 "치킨 준비 완료~일찌감치 치킨을 미리 사 놓았다...11시까지 이 향긋한 내음을 참을 수 있을까"라며 즐거운 걱정을 했다.

"감기 걸리게 할 수 없어, 모임 장소는 클럽"

또 다른 대안은 '술집파'이다. 비가 쏟아질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광장 대신 실내 응원을 선택하는 이들이다.

트위터 새벽당은 "16강이라 거리응원이 간절했지만 장맛비가 온다네요ㅠㅠ"라며 "트위터리안분들 감기 걸리게는 할 수 없어 모임 장소는 클럽입니다"라고 번개 글을 올렸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속속들이 번개 모임에 참가 신청을 하고 있다. 트위터의 포항당도 일찌감치 실내 주점으로 응원 장소를 물색해 참가신청을 받아 놓은 상태다.

장마 소식 때문에 실내응원을 택한 이들도 다수지만 그래도 많은 시민들은 "비가와도 주구장창 응원"(@pjhwany)할 거라며 거리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81만 명이 거리 응원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서울광장에는 15만명, 코엑스 앞 영동대로는 12만명, 한강시민공원반포지구 플로팅 아일랜드에는 12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서울 시내 16곳에서 59만명이 모여 응원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드컵#16강#8강#우루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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